▲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 앞에서 '원불교 행동의 날'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대통령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즉각 퇴진하고, 평화를 헤치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쟁무기 사드배치에 대해서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진정한 평화를 만드는 데에 나서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튿날인 10일. 원불교는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앞에서 '원불교 행동의 날'을 열었다. 행동의 날은 타종을 시작으로 원불교 법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쪽진 머리의 교무들은 '사드반대', '박근혜 퇴진' 문구가 적힌 파란색 풍선을 들고 합장으로 마음을 담았다.

이날 발표된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특별 기도문'에서 이들은 전날 국회 탄핵소추안 압도적 가결을 두고 "대중의 눈과 대중의 귀와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 눈과 하늘 귀가 되고 하늘 마음이 된다 하신 말씀대로 국민이 스스로 일어나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거사"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민심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커다란 배은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통령이 이러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즉각 퇴진하고 엄정한 수사를 받아서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거짓으로 덮여 있는 부패한 정치를 걷어내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가 펼쳐지기를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원불교 행동의 날'에는 특별 기도문이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원불교 교무들의 합장.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특히, 원불교 성주성지 인근에 배치될 사드와 관련해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진정한 평화를 만드는 데에 나서도록 하여 달라"며 "사드의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평화의 성자가 나신 우리 성주 성지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호렴하여 주시고 나아가 이 기도의 정성으로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온인류 온세상이 평화 안락한 세상이 되도록 이끌어달라"고 기도했다.

원불교 대책위원회는 특별기도문과 별도의 성명을 내, "탄핵정국에서 사드 배치를 비롯한 모든 국가안보에 관련된 국정 행위 일체를 현재 상태에서 모두 멈춰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진행하도록 해야 하며, 사드 배치는 전면 재검토와 폐기를 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원불교 행동의 날'에 참가한 2백여 명은 국방부 앞에서 기도행사를 마치고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 2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국방부 앞에서 출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사드반대', '박근혜 퇴진' 문구가 적힌 파란색 풍선을 든 교무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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