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날에도 어김없이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국회의 탄핵 가결 환영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하자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전시민들도 일제히 환호하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탄핵안이 가결된 9일 저녁에도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축시를 낭송한 김채운 시인은 탄핵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시를 써서 촛불집회에 나오게 되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읊었다.

우리는 해냈다. 평화적 혁명을!
대한민국 남녀노소 너나없이
눈물과 땀과 함성으로 우리 결국 승리하였다
어둔 세상 밝히던 한 줌의
희미한 촛불빛 번지고 번져서 횃불로 타오르고
우리의 작은 외침들 점점 커져 함성의 용광로 되어
우리의 염원, 대통령 탄핵의 결실, 마침내 쟁취하였다.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날,
평화로 혁명을 이뤄낸 가슴 벅찬 날
탄핵은 우리의 투쟁이 이끌어낸 승리의 징표다!
(중략)

▲ 촛불집회에 참석해 축시를 낭송한 김채운 시인.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환영하며, ‘시민혁명의 승리! 박근혜 퇴진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배경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촛불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도 촛불집회 자리에서  “(국회의 탄핵 가결) 거리로 나선 국민 촛불의 엄중함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하며, 이는 “국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되찾는 첫 걸음의 시작이다. 시민혁명이 이루어낸 진전이다. 1차 시민혁명의 승리를 선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회의 박근혜 탄핵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박근혜는 촛불 민심을 받들어 즉각 퇴진하라”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에 부역한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이 시간부로 내각 총사퇴하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거국국민내각 수립하라”고도 밝혔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을 거부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즉각 의원직 사퇴”하고, “박근혜의 공범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즉각 퇴진, 구속 수사, 적폐 청산, 87체제를 극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세우기 위한 주권자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앞으로도 촛불집회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조광성(동구 용전동) 씨도 “탄핵이 이뤄졌지만 황교안이 대통령직을 대신 수행하고, 박근혜가 지명하고 국회에서 청문회도 통과하지 못했던 장관들이 그 자리에 앉아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말하며, “내각 총사퇴를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 씨는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왔던 시민들 힘으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국회의 탄핵 결정으로 박근혜가 대통령 직무를 정지당했지만,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60일 이상을 끌 수도 있다”고 말하며, “헌법재판소가 빨리 그리고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더 큰 촛불로,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퇴진 대전 35차 촛불집회에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국회의 탄핵 가결 환영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하자고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갈마동에서 온 한선영 씨도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말하며, “한고비를 넘긴 걸 자축하고, 자부심을 느끼자”고 말했다. 또한 한씨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 완전한 승리를 쟁취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우리 민중들을 억압하는 정치권력의 일부분인 대통령 한명을 국회에서 직무정치를 시켰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완전히 박근혜를 대통령에서 내려오게 하고, 공범인 새누리당을 해체시켜야만 시민이 얻으려고 정치권력을 어느 정도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최종오 씨와 임도훈 씨가 노래공연으로 ‘탄핵 가결’을 축하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일 시작된 대전지역 촛불집회는 이날로 35번째를 맞이했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는 10일 예정된 4차 시국대회도 예정대로 진행하며,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음 주부터는 매일 진행되던 타임월드 앞 촛불집회는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진행하되, 동네촛불을 더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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