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3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말을 인용,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대로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여전히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설사 내일이라도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개선 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을 방문한 한국 언론사 사장단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은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국에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을 요청, 지난 주 성사된 바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좋은 기회였던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화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는 지난 1945년 분단된 이래 한차례 전쟁을 치렀는데 휴전으로 종전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는 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으며 군사분계선 주변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다.

북한은 지난 1987년 115명의 탑승자 전원을 사망으로 몰고간 대한항공 여객기를 미얀마 부근 상공에서 폭발시킨 혐의로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 대상국 명단에 올랐다.

북미 양국은 지난 주 대표자 회담을 평양에서 갖고 명단제외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이 평양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건설적" 이었다고만 발표한 바 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을 포함, 총 7개 국가가 들어가 있는데 이들 나라들에겐 미국 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차원의 원조를 제외한 모든 경제적 지원을 금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국제금융기관의 자금지원 대상에서도 역시 제외된다.

김위원장은 또한 방북사장단에게 평화로운 목적의 과학위성 개발을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998년 일본상공을 지나 태평양까지 날아가는 로케트를 발사, 주변 국가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인공위성 발사였다고 해명했지만 미 정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으로 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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