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임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9일 북한은 "이성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 실패를 교훈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선택을 달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시대'를 앞둔 미국에 대한 입장으로 읽힌다.

논평은 "미국은 자주와 선군, 사회주의의 한길로 나가는 우리 공화국을 없애보려고 지난 수십년간 핵공갈을 위시한 정치군사적 도발을 일삼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전대미문의 야만적인 제재압박소동에 매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정권 시기에 그 도수는 극도에 달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가하면서 인내성있게 기다린다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되였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미친듯이 벌려놓은 반공화국제재압살소동은 우리를 핵포기에로 유도하기는 고사하고 핵공격능력 고도화에로 부단히 떠밀었으며 붕괴와 자멸이 아니라 자력자강으로 비약하는 엄연한 현실을 초래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늘날 근본적으로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우리가 이룩한 모든 재부는 바로 미국식 힘의 논리, 약육강식의 법칙이 이 땅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실증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집권층내부에서까지 확대되고있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미국이 동방의 핵강국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를 결심할 때가 되였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에 대한 북한의 조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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