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의날을 맞은 3일, 6.15청학본부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결의문을 발표했다. 사회를 맡은 손동대 집행위원장이 일본을 규탄하는 공동결의문 발표가 무산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 발표조차도 무조건 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1929년 11월 3일 발생한 광주학생의거를 기념해 제정된 학생의날을 맞은 3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이하 6.15청학본부)는 시국결의문을 발표, “민간교류 가로막는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6.15청학본부 손동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6.15청학분과위)와 학생의날 공동결의문 발표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 6.15청학본부는 학생의날 공동결의문을 추진했지만 통일부의 불허로 무산된데 대해 강력 성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10월 6~7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개최된 남북해외 공동토론회에서 학생의날 공동결의문 발표와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 등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북측 6.15청학분과위는 지난 10월 23일 팩스를 통해 공동결의문 북측 초안을 보내왔고,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11월말 선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6.15청학본부는 이에 호응 팩스 송신을 위해 지난 1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고를 했지만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즉각 수리 거부를 통보했다는 것.

손동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계속 통일부 측에서 청년학생들의 공동결의문 내지는 청년학생 대회합을 비롯한 어떤 민간교류도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뜻을 전해왔다”며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공동결의문은 발표하지 못하고 학생의 날을 기념해서 청년학생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남측 청년학생들이 모여서 시국과 관련된 결의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15청학본부는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남북관계 문제에 있어서 어떤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견에 의해서 좌지우지됐다는 의혹이 정말 의혹이길 바란다”면서 “우리 청년학생들의 결의를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켜야겠다”고 말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시국발언에 나서 “한 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주인행세 했던 일본놈들에게 분노했던 청년학생들의 민족자주의 정신과 애국의 마음을 모아서 일제에 저항했던 것이 학생의날의 정신”이라며 “이미 행동으로 청년들은 실천하고 있다. 20개 대학이 넘게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고, 11월 12일 청년 총궐기를 통해서 ‘박근혜 하야하라’ 구호를 가지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가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장 인근,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인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는 “우리는 지금 청년당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은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진짜 이 나라의 국민들이 제대로 된 나라를 세워야 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인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청년학생들과 함께 다시 이 학생의 날을 만들었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끝끝내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친일파의 청산 등 완전히 해방된, 우리민족이 하나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길에 인수위원회 활동을 더욱 힘차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김한성 위원장과 청춘의지성 신나래 대표가 공동으로 낭독한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남북관계도... 최순실 개입?!' 최순실 퍼포먼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시국결의문(전문)>
남북관계도 최순실 개입? 남북관계 파탄, 민간교류 가로막는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청와대 국정운영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 열풍이 불고 있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탄핵’과 ‘하야’ 라는 단어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으며, 분노한 국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순실이 국가안보와 남북관계에도 개입한 정황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할 당시 만든 ‘회담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으며, 이 시나리오에는 안보와 주요 경제정책 등 각종 국가기밀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외교 안보분야에서도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까지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일개 민간인이 국가의 외보안보에 관한 기밀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인가.
그도 모자라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간 개성공단 폐쇄, 온 국민을 분열에 빠뜨린 사드배치결정 등에도 최순실이 개입되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가히 충격적인 상황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나라의 안보와 미래도 최순실의 손을 거쳤다는 것인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망가져 왔다는 현실에 자괴감까지 들고 있다.

최근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는 팩스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청년학생준비위원회 앞으로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남과 북 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나서자 라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해왔다.
6.15남측위 청학본부는 그 제안에 대한 답신을 보내기 위해 통일부에 팩스를 통한 간접접촉 사전신고를 하였으나, 통일부는 이를 수리거부함으로써 사실상 불허조치를 취했다.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발표 조차도 무조건 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이마저도 최순실의 승인이 필요한 것인가?
현재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남북관계도 최순실의 작품이란 말인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우리 청년학생들은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11월 3일, 오늘은 일제식민통치에 항거해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던 광주학생의거가 있었던 날이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수많은 선배청년학생들의 반외세민족자주와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행동해나갈 굳은 의지를 모아 결의문을 발표한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국가안보와 기밀에까지 개입의혹이 제기되는 최순실과 박근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지난 10월 6-7일 남북해외는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를 추진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그와 함께 남북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앞장서서 청년학생통일대회합을 실현하여 민족 평화통일의 대로를 활짝 열자고도 협의하였다. 북측에서는 그를 위한 실무협의를 팩스를 통해 제안해왔고 이에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6년 11월 3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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