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권연대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장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백남주 통신원]

10월 25일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 기한이 만료되었지만 아직 백남기 농민에 대한 장례절차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다시 부검여장을 청구하는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여전히 박근혜 정권에서는 관련 사태를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10월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폭력, 국기문란 박근혜정권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민권연대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박근혜 정권은 아무런 책임도 지려하지 않고, 사죄하는 이 하나 없다고 규탄했다.

홍덕범 민권연대 회원은 “백남기 농민이 어떻게 살해됐는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문란의 온갖 의혹이 확산되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요즘, 부검의 대상은 박근혜 정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폭력에 의해 국민이 죽었는데도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를 국민들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권연대 김성일 사무총장은 최근 주변에서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며, 국민과 소통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강남의 한 아주머니’에게 국정을 맡기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한탄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만 해도 40%나 되는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원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사퇴뿐”이라고 주장했다.

▲ 민권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의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백남주 통신원]

민권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와대 앞에서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리해고로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수많은 국민들이 절절한 심정으로 대통령에게 호소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이유를”를 알게 됐다며 “실제 국민들이 찾아가 호소해야 할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권연대는 “현재 우리는 독일에라도 찾아가 최순실 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서울민권연대 천창영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농민들에게 쌀 수매가 21만 원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12만 원 정도라며 이는 40년 전 수매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상경한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고 시신 탈취를 시도한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천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장 주변의 경찰들에게도 어떤 행위가 국가를 위해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문] 살인폭력, 국기문란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10월 25일로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기한이 만료되었다. 고인의 사인을 조작해 책임을 회피해보려던 박근혜 정권의 반인륜적 시도를 국민들의 힘으로 막아냈다. 부정한 권력과 정권이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사인이 너무나 명확한데도 여전히 박근혜 정권은 아무런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고인 앞에 사죄하는 이 하나 없다. 책임자를 처벌하려는 움직임도,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국회 시정연설에서 보듯이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이 국가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었는데 이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반인륜적 정권을 국민들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편 곳곳에서 검찰과 경찰이 부검영장을 재청구 할 것이란 말들도 들린다. 심지어는 11월 12일 20만명의 국민들이 모이는 ‘민중총궐기’가 있으니 그 이후에 부검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유족들의 피를 말려 죽이려 죽이겠다는 것인가.

시간이 흐르면 국민들의 관심이,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들이 매일 매일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쌓아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왜 부검영장이 집행될 수 없었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경찰이 도덕적이라서 부검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반인륜적 부검영장 집행을 중단하라는 민심이 명확하고, 국민들의 분노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민심이 들리지 않는가. 30%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고, 대구경북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50%가 넘어가고 있는 현상이 왜 나타나고 있는지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더라도 정권이 민심의 방향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다. 청와대 앞에서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리해고로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수많은 국민들이 절절한 심정으로 대통령에게 호소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이유를. 실제 국민들이 찾아가 호소해야 할 사람이 따로 있었음을. 현재 우리는 독일에라도 찾아가 최순실 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들의 의사를, 심지어 여당의 의견까지 제대로 듣지 않는 박근혜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이 ‘소통능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소통’을 수없이 많이 해왔던 것을 보면 그런 걱정은 더 이상 필요 없어 보인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외면한 채 아무런 권한도 없는 민간인에게 의견을 구하는 정권이 제대로 굴러갈리 만무하다.

국민의 민심을 듣고 반영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살인폭력, 국기문란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2016년 10월 27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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