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가 2012년 남북 군사 비밀접촉 사항을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당시 남북간 비밀접촉이 세 차례 있던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군사기밀을 민간인에게 넘긴 셈.

<JTBC>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노트북에서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독대 전에 만들어진 회동 시나리오에 대북 접촉 관련 정보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현안말씀' 중 박 대통령이 "추가 도발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가 정말 중요하고, 남북 간에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남북 간에 어떤 접촉이 있는지요?"라고 묻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참고사항으로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이 있었다고 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2012년 12월께 북한과 세 차례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남북간 공식 대화채널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뒤, 2011년 2월 천안함 사건 및 연평도 포격전 등을 협의하기 위해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12월은 북한 '은하-3호' 로켓 발사, 군 당국의 애기봉 등탑 점등 등으로 남북관계가 좋지 않던 시기였다. 그래서 당시 남북 군사 당국간 비밀접촉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2012년 남북 군사 당국간 비밀접촉이 드러난 것. 박근혜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군사 기밀을 유출시켰다는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군과 북한 국방위원회 비밀접촉'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하는 의문도 따른다. 북측 국방위원회와 남측 국방부는 기관의 격이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11년 당시 국방부는 회담 수석대표로 '국방부장관-인민무력부장'을 제시한 바 있다. 

26일 국방부는 2012년 당시 군사접촉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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