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박정희 대통령이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해, 신분세탁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모식 보도자료에서, 약력소개를 통해 "고인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하였으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하였다"고 밝혔다.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만주국 제8단 장교로 복무한 친일경력과 해방 후 귀국을 위해 '광복군'을 도용한 내용은 빠져, 박 대통령이 '광복군'으로 활동했다는 식으로 읽히게 한 것.

마치, 제2차 세계대전당시 일제에 의해 끌려간 학도병들과 만주군관학교 졸업자들이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해 독립운동을 펼친 것과 동일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일본육군사관학교(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1945년 8월 17일 중국군에 의해 무장해제될 때까지 일본군 장교로 활동했다. 1941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일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독립운동가들의 적이었던 것이다.

패전을 겪은 박 대통령은 무장해제된 뒤 북경으로 이동해 광복군 추모소로 들어가 광복군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귀국했다.

이를 두고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역사 왜곡과 미화, 박정희 미화"라며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한 광복군하고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실제 포상대상도 아니고 오히려 경력 세탁이다. 사기"라고 일갈했다.

"내년이 이른바 박정희 탄생일 100년이 된다. 이에 대한 국방부의 보조 맞추기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국방부의 일제시대 역사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과 미화는 11월 말에 나올 국정교과서 자체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라든지, 친일경력을 미화하거나 삭제하려는 그런 의도로까지 본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포석이라고 볼 수있다."

이에 국방부는 박 대통령의 '광복군' 경력을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만 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광복군' 미화 외에도 국방부는 5.16쿠데타, 유신독재 등을 삭제하고 "4차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조국 근대화를 실현하였고, 율곡사업 추진으로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모식은 오는 26일 11일 국립 서울현충원 묘역에서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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