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미국과의 결별” 발언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니엘 러셀 동아태 차관보를 현지로 급파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결별을 거론한 뜻이 무엇인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러셀 차관보가 이번 주말에 필리핀 마닐라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의 여행은 오래 전에 예정된 것”이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나 행동으로 인해 다급하게 잡힌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별(separation)’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더 나은 설명을 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20일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베이징에 왔지만 양국 관계는 봄날”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남중국해 문제를 “보류”하고, 135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당사자인 필리핀이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미국으로서는 유력한 대중 견제 수단 하나를 잃어버리게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일 시 주석과의 회담 직후 비즈니스 간담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19일 교민들과의 모임에서는 미국을 향해 “작별할 때(Time to say goodbye, my friend)”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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