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내린 폭우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급성 호흡기 질환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발표한 ‘북한 수해 대응 상황 보고서 (Situation report: DPRK Flooding)’에서 북한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함경북도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한 9월 초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설사병과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다만 성인을 포함한 전체 설사 환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며, 13일 현재 설사나 급성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WHO는 북한 당국이 보건성 내에 ‘재난종합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면서 종합적인 질병 대응 전략을 수립해 활동하는 등 현재 수해 지역과 인근 시, 도, 군 넓게는 북한 전 지역에서 전염병 보고,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WHO는 홍수로 파괴된 보건 시설의 복구를 위해 1만544㎡ 분량의 지붕 자재를 지원했으며, 임시 병원을 위한 천막과 긴급 보건 세트, 설사 치료제, 물 정화기, 신생아 긴급 구호세트 등도 함께 지원했다.

특히 WHO는 수해 복구에 투입된 인력들이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북한 당국과 파상풍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수해 복구를 위해 필수 의약품과 의료 기구, 보건 시설 복구를 위한 자재, 영양실조 예방, 치료를 위한 식량, 깨끗한 식수, 위생 시설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WHO는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북한내 인도주의 기구들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2차 실사단을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 등에 파견했으며, 24일에는 긴급재난 관리 전문가인 아투로 피지간(Arturo Pesigan) 박사를 이 지역에 파견해 지난 6일까지 머물면서 수해 복구 상황과 지원현황 등을 파악하도록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