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북 외교단체육경기에 참석한 궁석웅 전 외무성 부상(왼쪽부터 두번째). [사진출처-주북 러시아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지난 주 국내 언론을 통해 숙청설이 나돌았던 궁석웅 북한 외무성 부상이 16일 평양에서 열린 체육경기에 참가했다는 북측 보도가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궁석웅이 릉라인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제4회 주조(북) 외교단체육경기에 참석해 축구 결승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궁석웅을 ‘전 외무성 부상’, ‘명예손님’으로 호칭했다.

이로 미루어 궁석웅이 외무성 부상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확실하며, 새로운 직책은 아직 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보도가 됐기 때문에 궁석웅 전 외무성 부상의 근황에 대해서는 확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이전에 8월 16일 북한 매체에 나온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궁석웅 신상에 대한 보도가 나온데 대해서는 “이렇게 보도한 것에 대해 북한의 의도를 다 알기 어렵지만 화제의 인물이 돼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에 지국을 운영하고 있는 <교도통신>은 17일 궁 전 부상이 정년퇴직에 해당하는 ‘연로보장’으로 은퇴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궁 전 부상이 웃음 띤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옆 자리 사람이 건네는 말을 듣고 있고, 그 옆으로는 박길연 전 외무성 부상이 같은 줄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2일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망명에 따른 문책 차원에서 최근 숙청당해 가족과 함께 지방 협농농장으로 추방됐으며, 궁 부상 외에 4명의 외무성 유럽 라인의 고위 관리들도 지방으로 추방당하는 등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궁 전 부상은 지난 8월 16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연회 참석 소식이 알려진 후 지금까지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정 대변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이날 보도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의 6, 7차 핵실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 기사에서도 ‘정보 관계자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이 문제에 대해 통일부에는 말할 수 있는 어떤 정보가 없다”라며 입을 닫았다.

<동아일보>는 17일 북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태 전 공사가 “북한 외무성이 재외공관에 ‘남조선(한국)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말까지 6, 7차 핵실험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추가-18일 09:45)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