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11일 처음으로 방한한다. 9일에는 판문점을 방문해 ‘중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7일에는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해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워 대사의 방한은 이에 대한 미국의 화답이라는 측면이 있다. “일본과 한국행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비롯한 위협에 맞서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는 파워 대사의 6일(현지시간) 트윗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유엔 사무를 관장하는 파워 대사가 굳이 이 시점에 한.일을 방문하는 속내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한.일이 요구하는 수준의 제재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일을 다독이기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파워(왼쪽) 주유엔 미국대사가 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을 만나 북한, 남수단, 시리아, 우크라이나의 위협에 맞서 미일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파워 대사 트위터]

파워 대사는 7~8일 트위터에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와의 면담 사진을 올리고 굳건한 방위공약과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8~11일 방한 기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유엔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청와대 고위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판문점에서도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지난달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관련 새로운 대북 결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드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한 미.중의 이견,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미.러의 대립이 북핵 문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8일(현지시간)이면 차기 미국 대통령이 결정된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안팎으로 일을 벌이기 보다는 남은 문제들을 마무리해야 할 때다. 파워 대사의 한.일 방문 이후, 안보리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