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대표단이 백악관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달 말 방북해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설립한 ‘리처드슨센터’의 믹키 버그만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9월 24~27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전쟁 시기 미군 유해 발굴 문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원 문제, △오토 웜비어 등 북한에 수감 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를 협의했다. 한성렬 미국국 국장이 부상으로 영전하면서, 6자회담 단장(수석대표)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이들 사안을 놓고 솔직하고 좋은 협의가 있었으며, 아주 작은 진전(very modest progress)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진전’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버그만은 북한 측이 홍수 피해 복구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이 오토 웜비어 등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해 발굴에 나설 경우 미국도 홍수 피해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리처드슨 센터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대해 협의했으며,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리처드슨 전 지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래리 킹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차기 미국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 외교의 틀을 짜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면해서는 오토 왐비어 석방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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