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의 명칭이 ‘부’에서 ‘성’으로 바뀌었으며, 내각 소속이 아니라 국무위원회 직속일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또 그간 당 외곽조직으로 역할을 해 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국가기구로 승격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소속이 어디인지, 위원장이 누구인지 등은 더 확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29일 발표한 ‘북한권력기구도’(2016년 8월 기준)에서 북한이 당 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위원회(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권력기구에 추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치자금을 모금해 온 것으로 알려진 38호실은 삭제됐으나 최근 대북제재 이전인 수년전에 39호실과 통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무국 신설에 따라 기존 비서국(제1비서·비서)은 삭제됐으며, 국무위원회로 대체된 국방위원회(제1위원장)도 없어졌고,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부위원장없이 위원장과 위원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또 1차 당대회 개최 일자를 1946년 8월 28일에서 1945년 10월 10~13일로 수정 발표했으며, 당 전문부서 중 기계공업부의 명칭을 ‘군수공업부’로 바꾸었다.

통일부는 지난 5월 6~9일 열린 북한의 7차 당대회와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회의 결과를 반영해 북한의 새 권력기구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당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박봉주·최룡해가 추가됐고 정치국 위원에서는 박봉주·최룡해·박도춘·리용두·강석주·김양건이 삭제되고 리수용·김평해·김영철·리만건·로두철·박영식·리명수·최부일이 추가됐다.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김수길·김능오·박태성·리용호·임철웅·리병철이 추가되고 오극렬·김평해·최부일·로두철·태종수은 명단에서 삭제됐다.

기존 당 비서격인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서는 김양건과 박도춘이 삭제되고 김영철과 리만건이 이름을 올렸다.

부위원장 자리가 삭제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황병서·박봉주·리만건이 새로 이름을 올리고 김춘섭·윤정린·최영호·김영복·김락겸·김춘상·리용주가 삭제됐다.

당 전문부서 중 기계공업부는 군수공업부로 이름을 바꾸어 김준섭에서 리만건으로 부장이 바뀌었으며, 통일전선부장은 김양건에서 김영철로, 국제부장은 강석주에서 리수용으로, 과학교육부장은 한광복에서 최상건으로, 민방위부장은 오일정에서 리영래로 바뀌었다.

한광상 재정경리부장의 자리를 누가 대신하고 있는지, 김용수·김만성 당 부장의 담당부서가 어디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당 전문부서가 추가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계획재정부장이었던 곽범기는 지금은 오수용으로 교체된 후 다른 전문부서를 맡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 영역에서 국방위원회가 국무위원회로 바뀐 뒤 부위원장은 리용무·오극렬에서 박봉주·최룡해로 바뀌었으며, 위원은 김기남·리수용·리만건·김영철·리용호가 차지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영철·박태성·주영길이 추가되고 김양건·태종수·현상주는 삭제됐다.

내각에서는 리주오·리룡남·고인호가 김용진·최영건을 대신해 부총리에 올랐으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는 리충길(전임 최상건), 대외경제상은 김영재(전임 리룡남), 외무상은 리용호(전임 리수용), 원유공업상은 고길선(전임 배학), 원자력공업상은 왕창욱(전임 리제선)이 각각 일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당에서 국무위원회 산하로 재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임자는 공식 확인된 바 없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대남비서가 겸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도당위원회 함경남도 위원장이 태종수에서 김성일로 바뀌었으며, 정부쪽에서는 중앙재판소 소장과 법제위원회 위원 자리가 박명철에서 강윤석으로 교체됐고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최종건에서 정경일로, 함경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전광호에서 김봉영으로 바뀌었다.

▲ 북한 노동당 권력기구와 주요인물. [제공-통일부]
 
▲ 북한 국무위원회, 내각 등 정부 분야 권력기구와 주요 인물. [제공-통일부]
 
▲ 북한 외곽기구 현황. [제공-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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