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변호사, 네덜란드 비행 교관, 미국 프로 스카이다이버. 26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원산발로 전한 북한 항공축전 참가자들의 면면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27살인 스위스 변호사 라파엘 스투더는 북한 여행을 예약할 때 자신이 2,000m 상공에서 북한 군인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제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올 줄은 몰랐다. 

그는 ‘밀미(Mil Mi)-8’ 헬기의 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순간에 뛰어내렸다”며 “처음에는 끔찍했으나, 곧 너무 좋았다”고 토로했다. 

사뿐하게 착지한 스투더와 달리, 네덜란드 비행교관 닐스 린타우트는 맨발로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했다. 그는 “샌들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올해 68살 미국인 더글라스 자크는 11,400회의 스카이다이빙 기록을 가진 프로 다이버다. 

미국 국무부의 “체포와 장기 구류의 심각한 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국적인 장소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할 가능성에 끌렸다고 밝혔다. 

지난 24~25일 간 열린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에는 러시아제 미그 21, 29, 수호이 25 전투기와 미국제 휴즈 MD-500 헬기 등이 선보였다. 곡예비행, 고려항공 보유 항공기 전시, 비행관광, 스카이다이빙, 열기구, 모형항공기 곡예비행 등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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