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 북한에서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매년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개천절에 대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97.3)은 `우리 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이 출생한 날로 일부 신비화된 측면도 있으나 우리 민족의 유구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개천절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10월 `단군릉`이 완공되고 부터이다.

단군릉 발굴작업을 주관했던 사회과학원은 지난 93년 10월 `단군릉 발굴보고`를 통해 단군과 그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으며 이 유골을 `전자상자성 공명법`(電子常磁性 共鳴法)으로 측정한 결과 그 연대가 지금으로부터 약 5천11년전의 것으로 확증됐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북한은 단군릉 복원공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해 94년 10월 준공식을 가졌다.

단군릉의 총부지면적은 45정보, 무덤은 9단의 정방형 피라미드식으로 되어 있다. 밑변 한변의 길이는 50m이고 높이는 22m이다.

북한은 이후 `단군 및 고조선에 관한 학술발표회`와 고조선 유물 발굴 작업 등을 통해 `단군과 고조선은 실재했으며 고조선의 수도는 평양이었다`는 것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단군릉을 발굴하기 이전까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단군을 `신화적 인물`로 간주했다.

단군릉 발굴 이전인 83년 1월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백과전서`에는 개천절에 대한 설명은 찾아 볼 수 없고 `단군신화`에 대해 `고조선의 건국신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단군릉 발굴 이후부터는 단군을 `실존인물`로 기술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백과사전출판사, 1997.8)은 단군에 대해 `우리 민족의 원시조이며 동방의 첫 국가 고조선을 세운 건국시조`라면서 `원래 신화적인 존재로 전하여 왔으나 1993년에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단군릉에서 그의 유골이 발굴 고증됨으로써 실재한 인물로 인정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단군릉 발굴 결과를 발표한 후 1년만인 94년 10월 단군릉을 대규모로 준공한 데 이어 그해 12월 최초로 `단군제`를 거행했다.

95년부터는 개천절 당일인 10월 3일에 `단군제`를 거행하다 97년부터 공식적으로 개천절 행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개천절 행사는 지난 97년 9월 결성된 북한의 단군민족통일협의회(회장 류미영)의 주관하에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 대박산 기슭에 있는 단군릉에서 진행되는데  `단군제`와 기념연설, 취주악 연주나 민족음악무용, 민속놀이 등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도 류 회장 등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대표들과 북과 해외 각계 대표들이 술을 부은 다음 전체 참가자들이 `단군성왕`을 추모해 묵상하는 단군제를 올리고 기념사를 했으며 평양시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민족예술공연이 진행됐다.

북한은 단군릉 준공식에 남측 인사를 초청한 이후 단군릉에서의 개천절 남북 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지난달 7일 단군릉에서의 개천절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또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지난달 13일 평양에서 회의를 열고 단군릉에서의 개천절 남북공동행사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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