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북한 대응 관련 협력’을 당부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일본 총리로는 처음 쿠바를 방문한 아베 총리가 북한의 ‘전통 우방국’을 향해 이같이 요청했다. 일본-쿠바 간 정상회담은 13년 만이다. 2003년 3월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일본을 비공식 방문한 계기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만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22일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의 회담에서 암 진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 등 12억 7,300만엔 규모의 무상자금협력을 쿠바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 정부의 대표자가 문서에 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만나 북한을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03년 히로시마평화공원을 방문한 경험을 회고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24일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4일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쿠바 간 국교정상화 선언 이후 쿠바에 대한 각국의 구애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23일 유엔 총회 연설 계기에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7~18일 베네주엘라 마르가리타 섬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정상회의 계기에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만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차 쿠바를 첫 방문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을 만나 수교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추가,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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