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71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취임 첫 해인 2009년 4월 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이 구상을 제창했으며, 그 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의욕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물러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호소이자 변명으로 읽힌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핵무기 확산 중단과 핵무기 없는 세계 추구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핵 전쟁 전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을 받아들이자 국제 안보도 강화되고 이란이 다른 나라와 협력할 능력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핵실험으로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기본적인 합의를 깨뜨리는 모든 나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처럼 이러한 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은 핵무기 보유고를 줄이는 경로를 추구하고, 결코 다시는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규범을 재확인할 각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의회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를 비준하지 않는데다, 행정부 내에서는 주요 각료들의 반대로 ‘핵 선제불사용’ 방침을 채택하지 못한 데 따른 나름의 소회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냉전 종식 후 25년 간 세계 경제의 통합으로 수십억 명의 삶이 개선됐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성공과 북한의 황무지 간 극명한 대비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가 막다른 골목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추가,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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