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29일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에서 진행 중인 '핵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 개발 중단을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사진제공-통일부]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29일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에서 열린 ‘핵 없는 세상 만들기(Building a Nuclear- Weapon-Free World)’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홍 장관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1세기 들어 네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고 최근에는 추가 핵실험을 하겠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며, 한국은 평화와 번영을 향한 북한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국제회의는 구 소련 최대 핵 실험장이었던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 폐쇄 25주년 및 유엔 지정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개최되었다.

홍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풍계리에서 실시되었고 여기에서 불과 30km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는데, “구 소련이 그랬듯이 북한 당국도 핵실험의 위험에 대해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이곳의 지역주민들은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사능 피해에 대한 공식적 조사는 없지만 이 지역 출신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암, 심장병, 감각기관 이상,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정권은 자신들이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 후손들이 밝은 미래를 영위해야 할 영토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이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제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신뢰와 대규모 투자를 받아 중앙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한 후 북한 당국의 핵포기를 거듭 압박했다.

홍 장관은 “북한 당국은 해외원조가 없이는 자국 국민들의 식량도 감당할 수 없으면서 막대한 자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퍼붓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번영할 것인지 아니면 더욱 더 세계에서 소외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안타깝게도 현재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며, “전 세계가 굳건히 힘을 모아 북한이 핵개발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했다.

홍 장관은 회의 참석 후 3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들러 현지 교민들을 만난 후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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