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5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7일 <교도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영변 5mw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했고 핵무기용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4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북측 도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안보리는 물론 적절한 국제기구 차원에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오전에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으나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한.미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 때문이다. 다음달 4~5일 항저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일의 협조가 절실한 중국이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과 별개로 다음달 초순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게 협조하기로 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조만간 열기로 했다. 

한편, 성김 특별대표는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돼 현재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후임자로는 역시 한국계인 조셉 윤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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