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확고하게 반대하며, 중국의 전략 안전 이익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도쿄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개최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수교 24주년을 맞아 한.중관계가 “곤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이 부장은 “한국이 냉정하게 이해득실을 잘 살펴서 중국과 엇갈리는 길을 가지 말고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해법을 공동으로 모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장관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하고 이와 관련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는 “특정 사안으로 인해 양국관계 발전이 저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항저우 G20 정상회의(9.4~5) 참석을 환영했다.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공동발표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사드.동중국해 문제 등으로 냉각된 3국관계의 현 주소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을 반대하고, 반도 정세에 긴장을 불러오는 모든 행동에 반대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위반하는 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결의 2270호 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왕 부장은 또한 “중국은 ‘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당면 문제 해결, 반도와 지역 평화 안정 수호’라는 일관되고 굳건한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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