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원회는 15일 대학로에서 8.15민족대회를 개최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올해 광복 71돌을 맞으며 서울에서 남북해외의 각계각층 대표들이 참가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던 민족공동행사가 비록 성사되지 못하였지만 해내외 각계각층의 접촉과 통일회합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앞장에서 노력해나갈 것이다.”

6.15남측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에서 ‘광복 71돌,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회’를 개최하고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6.15민족공동위원회) 민족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은 “만남과 대화가 없이는 평화도, 통일도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민족공동행사들과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학술, 언론, 종교 등 계층별, 부문별 지역단체들 사이의 다방면의 접촉과 왕래를 적극 추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남과 북의 정당, 사회단체간 다양한 접촉과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자”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하여 남과 북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함께 만든 통일의 길을 열어놓았던 경험과 성과들에 기초하여 오늘의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이정이 6.15부산본부 상임대표와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가 공동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앞서, 남과 북, 해외의 연석회의 준비모임 대표들은 지난 11~12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연석회의를 추진하기 위한 전민족적인 공동준비기구를 구성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공동호소문의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은 바로 이 연석회의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6.15남측위원회 관계자는 “심양 실무회의에서 공동호소문을 채택키로 합의했다”면서도 “충분한 내부 검토 과정을 거치지 못해 남북간 약간의 표현 차이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최근 수년간 민족공동행사가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울 8.15민족공동행사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정부의 민간교류 불허 조치로 무산됐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은 명백히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는 통일 원로들과 통일선봉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의장은 개성공단 폐쇄와 한일 ‘위안부’문제 합의와 사드 배치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것을 ‘북한 압박을 위해’했다고 말하지만, 동족을 말살하겠다며 외세를 끌어들이고, 나라의 주권과 평화를 내팽개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나아가 “한반도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자”면서 “사드를 배치할 것이 아니라 관계 정상화로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6.15남측위원회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와 교류, 만남의 장을 복원하려 한다”며 지난 11일 중국 심양에서 남과 북 해외의 대표들이 회의를 갖고 연석회의를 비롯하여 통일회합과 접촉을 전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주민접촉 신청서의 수리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리 6.15남측위원회가 지난 11~12 중국 선양에서 열린 실무회의 참여를 강행하고 회의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왼쪽부터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포럼 환경인권평화 공동대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는 격려사에서 사드 배치의 대안을 제시하라고 국민들을 윽박지르는 정부 당국을 겨냥해 “대안은 평화이며, 방법도 과정도 평화이어야 하고 그 결과도 평화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평화는 먼저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정의를 세우는 일”이며, “정의를 세우는 일에 최우선은 소통이다. 그것은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라 의견을 묻고 토의하며 설득하고 그래도 잘 안되면 포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많은 국민들이 사드배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위정자들은 겸손하게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배치 결정을 포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무는 또 “평화의 첫걸음은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63년 동안 휴전상태에 있는 불행한 이 한반도 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일”이라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일본에서 온 '코리아 국제평화 포럼' 참가단 23명이 평화통일대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에서 온 후지모토 야스나리 포럼 환경인권평화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오랜 세월에 걸친 일제 식민지배와 그후 민족 분단의 역사에 대해 일본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후지모토 대표는 일본 아베정권이 평화헌법 개악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유엔안보리 이사국과 같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기 위해 획책하고 있으나 자민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진 이나다 도모미를 방위상에 임명하는 등 본질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역사왜곡과 국가주의에 닿아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지난 25년간 진실규명을 요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외면하고 한국 정부가 10억 엔에 일본 정부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종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윤 대표는 “정부는 화해와 치유라는 이름을 내걸고 재단을 만들었지만 100만원으로 재단을 설립한 후 일본 정부의 10억 엔이 들어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차라리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정부의 위안부 합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일본 기시다 외무상의 거래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전쟁범죄로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며, 법적 배상과 역사 교과서 수록, 추모비 및 추모관 건립, 그리고 책임자를 밝혀 처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8.15반전평화대회 준비위원회’는 대학로에서 종각까지 평화통일대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은진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8.15민족대회는 이정이 6.15부산본부 상임대표와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의 민족공동호소문 낭독으로 막을 내리고 이후 ‘8.15반전평화대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평화통일대행진을 종각까지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풍물패와 기수단을 앞세우고 종로5가를 거쳐 종각 앞까지 편도 대로를 행진하며 ‘남북대화 재개하라’, ‘사드배치 철회하라’, ‘군사연습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많은 시민들이 행진대열을 지켜봤다.

박석운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종각 앞에서 오후 1시 30분께 열린 정리집회에서 “어제와 오늘 1박 2일간의 범국민행동을 통해서 성주의 사드 철회 투쟁을 전국화시키는데 우리는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쟁반도 평화실현 국민행동을 다시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의 민중생존권 투쟁과 저 무도한 박근혜 정권의 민중방해 행위를 관통하는 민주수호투쟁을 모아서 11월 민중총궐기로 다시 한 번 서울에 집결하자”고 제안하고 “11월에 다시 만나자”며 함성을 유도했다.

▲ 8.15민족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앞서, 8.15민족대회가 열린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등은 ‘사드 한국배치 철회!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6.15 10.4 공동선언 이행!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으며, 결의문을 채택 사드 배치 저지와 평화협정체결, 연석회의 성사, 친일 청산 등을 다짐했다.

(추가2, 14:46)
 

<공동호소문(전문)>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자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역사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71년이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국권을 강탈당하고 유구한 역사와 넋이 깃든 정신문화적 재부와 자원을 깡그리 약탈당한 것은 물론, 우리말과 글까지 빼앗기고 식민지 노예의 삶을 강요당해 온 우리민족이다.
근 40년에 이르는 일제의 식민지 통치시기 각계각층의 수백만 우리 동포들은 일본 제국주의가 일으킨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군수기업의 노예로,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목숨을 잃고 전대미문의 야만통치와 수탈에 신음해야 했다.
장기간의 굴함 없는 피어린 투쟁으로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기는 하였으나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해 둘로 갈라져 장장 70여 년 동안 민족분열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조국통일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광복 71년, 분단 71년이 되는 오늘 이 땅위에는 여전히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6.15가 열어 놓은 남북사이의 모든 통일대로가 끊어지고 접촉과 왕래, 대화와 만남조차 실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과 분단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책동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완전한 자주권이 실현되고 공고한 평화가 보장되며 부강번영하는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여기에 민족의 밝은 미래가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온 겨레의 이러한 통일염원을 앞장서 실현해 나갈 굳은 의지를 다시금 표명하면서 온 겨레에게 열렬히 호소한다.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자.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겨레의 주권과 평화를 실현할 수 있겠는가. 분열과 대결을 강요하는 온갖 책동을 물리치고 온 겨레의 단합을 실현해 나가자
상대방의 제도와 체제를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민족의 지혜와 힘을 합쳐 나가며 화해와 단합을 적극 추동해 나가자!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실현해 나가자!
평화를 실현하지 않고는 통일을 이룰 수 없고,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평화를 영원히 지켜나갈 수 없다.
겨레의 삶의 터전이며 후손만대가 행복을 누려갈 삼천리 강토위에서 전쟁의 참화가 또다시 되풀이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체의 전쟁대결 책동을 중단시키고, 공고한 평화체제의 수립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자!

해내외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접촉과 왕래, 대화와 통일회합을 복원하고 활성화하자!
만남과 대화가 없이는 평화도, 통일도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서로 상대방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속에서는 수십년 동안 쌓인 불신과 대결의 잔재를 청산할 수도, 통일운동을 전진시켜 나갈 수도 없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올해 광복 71돌을 맞으며 서울에서 남북해외의 각계각층 대표들이 참가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던 민족공동행사가 비록 성사되지 못하였지만 해내외 각계각층의 접촉과 통일회합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앞장에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민족공동행사들과 노동자,농민, 청년학생, 여성, 학술, 언론, 종교 등 계층별, 부문별, 지역단체들 사이의 다방면의 접촉과 왕래를 적극 추진해 나가자. 남과 북의 정당, 사회단체간 다양한 접촉과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하여 남과 북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함께 만든 통일과 평화번영의 결실들을 하루빨리 복원하고 바닷길, 땅길, 하늘길을 다시 열어 나가자!

8천만 동포들이여!
분열과 대결정책을 배격하고, 우리민족이 힘과 지혜를 합쳐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놓았던 경험과 성과들에 기초하여 오늘의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민족분열과 전쟁대결을 끝장내고 공고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문을 활짝 열어나가자!

2016년 8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8.15민족대회가 열린 대학로에는 3천여명이 모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대회 참석자들이 행진에 앞서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예술창작소 상상&공감의 타악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합창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종로3가 탑골공원 앞 인도에서 일부 노인들이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행진 대열을 향해 반대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종각 앞에서 행진을 마무리하는 정리집회가 간단히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종각 정리집회는 신나는 율동과 노래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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