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람 죽는 것을 많이 봤고, 전쟁을 내가 직접적으로 본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이라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합시다. 앞으로는 우리 민족이 값없이 죽어가는 전쟁, 이 땅에서는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하여 우리 국민이라면 절대 전쟁은 반대하리라 믿습니다. 전쟁을 반대합시다.”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한쪽 손마저 잃어 평생을 의수에 의존해 온 통일광장 변숙현(93세) 선생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전협정일인 27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울려퍼졌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정전협정 체결 63, 평화협정 체결하라!’를 주제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변숙현 선생은 “미국은 그만 우리나라를 참견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으면 한다”면서 “평화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전협정에 따라 3개월 이내에 정치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논의되었어야 하나, 이는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한반도 전쟁구조를 악용한 강대국들의 군사력 증강과 적대정책은 날로 격화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 전쟁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은 변숙현 선생이 전쟁을 반대한다며 "평화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들은 “대화와 협상을 중단하고 수년간 적대정책에 매달린 결과 북의 핵능력은 증대 일로를 걷고 있다”며 “한미 당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명백히 실패한 만큼, 더 이상 실패한 적대정책을 고집하지 말고 평화협정 체결의 길로 나서는 결단은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8월 말부터는 다시 대규모 전쟁연습인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될 예정이다. 북한의 추가 핵시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한미연합 전쟁연습과 핵시험 중단을 합의하고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안은 사드 배치가 아니라 평화협정 체결”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정전협정의 상징물인 철조망을 끊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우리 모두가 나서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운동에 모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면서 “올해 평화행동이 이 운동을 하는데 적극 나서서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함형재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이 발언했으며, 휴전선 철조망을 끊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된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는 사드 배치 반대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일인시위가 곳곳에서 진행됐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사드 배치 지지 결의대회’를 벌이기도 했다.

▲ 사드 배치 반대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자회견 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드 배치 반대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한국자유총연맹은 정전협정일을 기념해 사드배치 지지 결의대회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수정,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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