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망 캡쳐]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군망>이 14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는 ‘아시아판 쿠바 미사일 위기’”라고 규정했다.

이 사이트는 기명 칼럼 형식으로, 2000 마일에 이르는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탐지범위 내에 중국의 화북과 화동, 발해와 황해, 동해(동중국해)는 물론이고 러시아 극동까지 들어가는 점을 들어, 북한 핵.미사일 대비용이라는 한국의 설명을 “당연히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이같이 밝혔다. 

중국군 일각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문제를 1960년대 초 미.소 간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군망>은 “향후 중미관계는 위기 내지 충돌로 끌려 들어갈 수 있으며, 사드는 장차 중국 잠수함탄도미사일에 대한 전방 관측기가 될 것이며, 미국의 대중 미사일 요격 능력은 아주아주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6월 하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흘 만에 두 차례 만나 발표한 연합성명에서 “역외 세력이 억지 이유를 대며 유럽과 아태 지역에 미사일방어(MD)체계를 배치하는 데 강하게 반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군망>은 “강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가 사드를 배치한 이상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강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며 “양측 간 전략적 신뢰 외에 경제 및 다자협력을 비롯한 광범위한 영역에서 대국 간 직.간접 대결은 물론이고 새로운 단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한 이상, 중국과의 전면적 관계에 직접적 영향은 물론이고 중국의 대북정책에도 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스스로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차 강대국 간에 충돌이 발생하면 어떤 MD체계로도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을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군망>은 “본전도 못찾는다”는 말이 있듯, 한.미가 이 문제에서 자기 고집만 부린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조치로 인한 후과를 헤아리기 어렵다며, 그들이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경고했다. 

15일자 <환구시보>도 기명 칼럼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문 앞에서 미사일방어벽을 쌓아 전략적 불안정을 조성한 이상, 중국과 러시아는 마땅히 조치를 취해 ‘중.러판 전략재균형’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유럽지역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MD 구축에 맞서 ‘재균형’을 꾀한 것과 같이, 중국도 동북아에서 무인기와 극초음속 무기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한국의 벗들이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과 반도 평화 안정 실현에 유리한지, 반도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면서 “큰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추가,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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