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서울본부와 300인 서울평화회의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북측의 8월 연석회의 제안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이하 6.15서울본부)와 300인 서울평화회의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북측의 8월 연석회의 제안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역 20개 거점 릴레이 12시간 행동’ 등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북측의 연석회의 제안은 “민족의 대단합을 이루고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절박한 이 시기에 남과 북, 해외의 각계 대표와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8월말 대규모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에서 이번 연석회의 제안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연석회의와 각종 교류와 만남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당국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할 기회와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서울지역의 상시적인 평화통일 회의기구로 발족한 ‘300인 서울평화회의’에서 결의한 민간교류 재개와 남북관계 발전 및 지역별 교류운동 등을 바탕으로 “서울지역의 현장과 동네에서부터 의미 있는 계획과 실천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온 겨레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 촉구와 남북해외 연석회의 성사’를 목표로 서울 지역별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한 ‘서울지역 815인 선언운동’이 시작되며, ‘더 늦기 전에 만나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앞으로 한달간 개인과 단체들이 1인 시위, 공연 및 캠페인, 필리버스터 등으로 꾸며지는 ‘서울지역 20개 거점 릴레이 12시간 행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8월 초에는 가칭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 촉구, 남북해외 연석회의 성사 300인 선언대회’도 준비 중이다.

▲ 왼쪽부터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한충목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규탄 발언을 통해 최근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를 공식화한데 대해 “누구도 원치 않는 사드배치를 공표해 온 국민을 전쟁의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서 본부장은 “사드 배치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한반도를 세계 열강의 각축장으로 만드는 일을 당연한 것처럼 자행하고 있다”며, “공언한대로 중국의 무역보복이 진행되고 그 결과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 정부는 가장 먼저 가난한 민중들의 고혈을 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정부라면 국제적으로는 강대국의 하수인, 국내적으로는 독점재벌의 대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남북의 민중이 손잡고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충목 6.15서울본부 상임대표는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하는데 약 2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5만5천명에게 지급되던 1년 임금이 1천억 원 수준이었다”며, “무엇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동북아시아가 전쟁위기에 빠져들었고 보수언론에서조차 8월말 예정돼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인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때 북에서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북의 제안은 무조건 안 된다는 국내 정서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는 그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남과 북 노동자, 농민, 민중이 잘살기 위해서라도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김구 선생이 분단을 막기 위해 1948년 남북 연석회의에 임했듯이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평화통일 연석회의의 성사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68년전 김 구 선생이 민족의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었던 것 처럼 당면한 전쟁 위기를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담아 단일기를 들고 휴전선 철조망을 넘는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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