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화해와 단합으로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호주 시드니에 `통일열기`가 넘쳐나고 있다.

28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시드니발 기사를 통해 새천년 첫 올림픽인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입장한 이후 남북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허물없이 어울리고 있다.

선수촌 식당에서 남북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동포애를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남북 양궁팀 공동 훈련, 박종학 남한 유도 감독의 계순희 마사지, 북한 양궁 스타 최옥실의 남한 선수단 응원 등 시드니에서 남북 선수들은 깊은 정을 나눈 것으로 남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북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 못할 광경`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밝혔다.

여자역도 58kg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의 리성희 선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통일팀으로서 한 깃발 아래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가까운 앞날에 그렇게 되리라는 신심(믿음)을 가진다`고 남북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시드니에 있는 동포를 비롯해 남한과 일본에서 온 응원단원들은 남북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에 달려와 남북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여자 유도 52㎏급 경기가 벌어진 시드니 달링하버의 제2전시홀에는 첫 남북 공동응원이 펼쳐졌다. 남한과 일본에서 온 4백여명의 동포들과 호주동포들이 함께 이 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계순희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다.

응원단은 어깨동무를 하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우리의 소원` 노래를 불렀으며 여기에는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선이 없었다고 신문은 당시 분위기를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선수촌에 꽃 핀 북남선수들의 교류와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는 교포들의 모습은 사상과 정견, 신앙은 달라도 북과 남은 한 핏줄로 이어진 민족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통일될 부강한 내 나라, 내 민족임을 확신케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20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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