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조의 방북 건으로 4년간의 옥고를 치르고 7월 4일 만기 출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44년이 되는 날, 대구교도소의 무거운 철문이 열리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00일에 즈음하여 ‘조의 방북’길에 올랐던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이 4년간의 옥고를 이겨내고 사랑하는 가족과 동지들의 품으로 걸어나왔다.

노수희 부의장은 지난 2012년 3월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00일에 즈음하여 ‘지도자를 잃은 충격과 상심으로 피눈물의 대국상을 치르며 가슴 아파하는 북녘동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민족적 의리와 동포애의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기 위하여 조의 방북길에 올랐다’고 범민련 남측본부는 밝힌 바 있다.

104일간의 조의 방북 이후 판문점을 넘어서는 노수희 부의장을 공안당국은 짐승처럼 끌고가, 2013년 9월 26일 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 등의 혐의로 4년의 형을 선고했다.

▲ 출소환영 현수막을 들고 노수희 부의장의 출소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 출소환영 현수막을 들고 노수희 부의장의 출소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 날 4년의 형을 마치고 출소하는 대구교도소 앞에는 ‘동지들 품으로! 대중 속으로! 한결같은 마음으로!’라는 환영의 구호와 함께 범민련,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사월혁명회 회원들과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하여 노수희 부의장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서울, 경기, 광주, 충북, 부산, 경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80여명이 모였다.

이 날 환영사에서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는 “눈 앞에 있는 8.15민족공동행사와 북측이 제안한 ‘연석회의’를 성사하는 과정이 부끄러운 발걸음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노수희 부의장의 환영사를 대신 하겠다”고 운을 뗀 뒤 ‘감옥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완강한 투쟁 속에서 많은 옥고를 치르고 탄압을 감수해야만 했던 범민련’처럼 “여기 있는 후배들도 이제 모두 함께 손을 잡고 노수희 부의장이 걸어갔고 또 걸어가야 할 그 길에 함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는 ‘8.15민족공동행사와 북측이 제안한 연석회의를 성사하자’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반민족, 반통일정부를 철저히 심판하는 것과 아울러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이 그 연석회의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조의 방북은 죄가 아니며 방북의 당위성은 여전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숱한 탄압 속에서도 범민련 남측본부는 여전히 조국의 자주통일을 위한 남과 북, 해외의 3자연대 조직체로서 굳건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북측이 제안한 ‘조선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북,남,해외 제정당,단체,개별인사들의 련석회의’를 소개하고 노동, 농민을 비롯하여 많은 사회단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반민족, 반통일정부를 철저히 심판하는 것과 아울러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이 그 연석회의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반민족, 반통일 정부를 철저히 심판하는 것과 아울러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이 그 연석회의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련 양연수 고문은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은 민주노련의 고문이기도 하다”고 소개하면서 “함께 빈민운동을 이끌면서 없는 사람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하고 “노수희 부의장이 걸어온 길처럼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모두 통일운동에 나설 때 이 나라는 진정한 자주국가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 바쁜 일정 중에도 진보진영을 대표하여 출소환영대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진보진영을 대표하여 발언에 나선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이제 자주통일시대를 열어 갈 것이냐, 전쟁으로 갈 것이냐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말하고 “노수희 부의장이 감옥문을 박차고 우리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자고 나오셨다”며 “함께 투쟁해서 자주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을 반드시 이루자“고 강조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조덕휘 위원장은 “30여년 전 세운상가에서 장사를 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며 “제가 배가 고파서 갈 때면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술도 받아주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눴던 사이”라고 회고했다.

노점투쟁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고 통일운동하면서 옥고를 또 치르면서 “30년 동안 너무 고생하는 사모님이 오늘처럼 계속 웃으셨으면 좋겠다”며 “같은 민족이 자기네 땅에 조문을 갔는데 국가보안법의 사슬을 엮어서 감옥에 보내는 세상을 갈아 엎어버리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우리 사모님 얼굴을 항상 활짝 웃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김영표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4.13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에 대한 공안탄압을 지속하면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단결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노수희 부의장 출소에 맞추어 “우리 공안탄압을 이겨내고 진보진영 스스로의 분열을 끝장내면서 굳게 단결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 빈민조직의 대표들이 노수희 부의장 출소환영사를 함께 하고 있다.(좌-전노련 조덕휘 위원장, 우-민주노련 김영표 위원장)[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어 각 지역과 부문을 대표하는 환영인사에서, ‘출소환영대회’를 함께 준비한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권택흥 본부장은 노수희 부의장 출소를 맞아 전국에서 오신 원로 어르신들과 통일동지들에게 감사를 인사를 전하면서 “대구지역 노동자들과 민중들은 46년 9월 총파업과 10월 인민항쟁을 기념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이곳 대구에서 개최한다”고 소개하고 “그러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대구교도소에 통일운동의 거목 노수희 부의장이 계신것도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하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우리 노동자들의 가슴 속에 3자연대의 정신이 살아있다”며 “노수희 부의장의 모범을 따라서 우리 노동자, 민주노총은 8천만 겨레 앞에 최선봉에서 자주통일의 선봉대로 힘차게 달려나가겠다, 꼭 믿어주고 함께 해달라”는 결의를 밝혔다.

평통사 배종렬 지도위원은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6.15공동선언을 통한 자주평화통일을 해결해 나갈 만한 큰 인물이 많지는 않다”면서 “민족적 의리로 동포를 위로하기 위해 어렵게 결단하여 조문을 다녀오고 4년 동안 감옥에서 고생하신 노수희 부의장 같은 분이 이제 나오셔서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8.15민족공동행사와 ‘연석회의’ 제안을 모두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전진하자”고 말했다.

▲ 평통사 배종렬 지도위원이 환영사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 희망새가 힘찬 노래로 환영분위기를 더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축하공연에서 희망새는 ‘아침을 빛나라’를 불러 환영의 분위기를 더했다.

노수희 부의장의 출소를 환영하는 환영사를 ‘범민련 북측본부’와 ‘범민련 해외본부’를 비롯한 7개 지역에서 보내왔으며 ‘범민련 북측본부’의 환영사가 대독됐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신념으로 걷고 의지로 만난시련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조국통일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범민련 남측본부와 남녘의 각계각층이 통일애국의 신념과 의지를 더욱 굳게 하며 민족자주,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련방제방식으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활동에서 계속 선봉적역할을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면서 노수희 부의장에 대해 ‘건강과 앞으로의 통일애국활동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해왔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마지막 환영과 결의의 발언을 통해 “처한 조건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장소에서 우리는 다 같이 범민련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노수희 부의장이 4년을 고생하고 나온 것은 북측의 지도자가 돌아가시고 큰 국상을 맞은 동포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다녀온 것이고 최소한도의 남측 자주역량의 양심이라도 지켜줬고 예의라도 갖춰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아픔을 겪는 동포들에게 위로 차 들렀다고 해서 나이 70이 넘는 사람을 4년씩이나 가둬 놓는다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부족 심지어 어느 도둑놈 소굴에도 없는 경우”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 마지막 환영사를 하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규재 의장은 “지금 우리는 조국통일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그것은 대단히 경사스러운 일이고 이번에 북측에서 제안한 ‘연석회의’ 제안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받아안고 민족이 힘을 합쳐서, 지난 48년 미국놈들과 이승만의 역적질을 견제 해내지 못한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말고 빛나는 조국통일을 완수하는 것으로 그 매듭을 짓자”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평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핵 없는 세상, 압박 받는 민족이 없는 세계의 자주화, 세계의 평화 등 이 모든 것이 높은 사상과 철학으로 무장된 우리의 경험을 살려나간다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책임도 능력도 우리에게는 당연히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그것에 앞서서 우리가 해야할 과제는 반드시 미국놈들을 몰아내는 것은 물론, 이 땅에서 미국놈들이 지은 죄값을 반드시 받아내고 자주통일하는 방향으로 일치단결하는 것”이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은 ‘진보민중진영이 믿음과 신뢰로 더욱더 일심단결하여 민중 앞에 당당히 다가서자’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이어 범민련 진군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노수희 부의장의 출소인사가 이어졌다. “오로지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이행하여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자주적으로 조국통일하는 것 만이 우리 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진리에 차있는 북한 인민들의 모습을 보았다”는 말로 방북 소감을 밝히면서 “진실의 역사는 진실한 인민이 만들어 나간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제 조국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정세를 낙관하며 “우리 진보민중진영이 믿음과 신뢰로 더욱더 일심단결하여 민중 앞에 당당히 다가서자”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자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출소인사를 마무리했다.

이 날 출소환영대회는 대구교도소 앞에서 진행되었으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출소환영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기념촬영 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식사를 하면서 4년간의 옥고를 치른 노수희 부의장에게 그 동안 못다한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대구경북진보연대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 각 지역에서 함께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범민련 남측본부는 오는 7일(목)에 남영역 인근 슘(Zum)에서 다시 한번 ‘노수희 부의장 출소환영식 및 범민련 후원주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노수희 부의장 출소환영식 및 범민련 후원주점. [사진 - 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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