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운영하는 '쉼터'에 거주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가 29일 김태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 준비위원회'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정대협 측에 김태현 위원장이 쉼터를 방문해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이들 할머니들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절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나를 만나러 온다는데 만나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 12월 28일) 합의를 파기하고 대통령이, 일본정부가 우리에게 사죄한다는 답변을 가지고 오면 만날 것이다. 파기하지 않으면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도 "나도 다시 안만날 것"이라고 면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준비위 출범 이후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나 소통에 나섰으며, 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거주 피해자들과도 만날 의향을 내비쳐왔다.

한편, 외교부가 최근 서울 거주 피해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동의 없이 언론을 대동하려 했으며, 피해자에게 '12.28합의' 찬성을 유도하는 발언을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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