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에서 고려 9대 왕 덕종과 10대 왕 정종의 왕릉인 숙릉과 주릉이 각각 최근 발굴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개성지구에 대한 역사유적조사 및 발굴사업이 계속 진행되고있는 가운데 최근 2개의 고려시기 왕릉이 새로 발굴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창진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박사는 "이 왕릉들은 왕건왕릉이 자리잡고있는 개성시 해선리 소재지에서 북동쪽으로 4km정도 떨어진 매봉 남쪽 경사면에 250m간격을 두고 동서로 나란히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왕릉은 일제시대 당시 도굴돼 파괴된 상태였으며, 화강석 축대로 각각 3개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해선리 1릉은 고려 9대 왕 덕종의 묘인 숙릉으로, 천정은 5개의 큰 판석을 덮은 평천정이며 다듬은 화강석으로, 벽체를 쌓은 무덤칸의 크기는 남북길이 3.7m, 동서너비 3m,높이 1.65~1.73m이다.

해선리 2릉은 10대 왕 정종의 묘인 주릉으로 무덤칸 벽체가 정교하게 잘 가공한 화강석으로 규모있게 쌓았으며, 천정은 2개의 돌로 된 들보를 건너대고 13개의 판석을 덮은 평천정이다. 무덤칸의 크기는 남북길이 3.56m, 동서너비 3.38m,높이 2.2m이다.

여기서는 금동활촉, 금동장식판, 은장식품과 각종 청자 조각 등 유물이 출토됐다.

1릉의 2구획에는 문관을 형상한 돌조각상이 좌우에 2상씩, 2릉의 2구획에는 문관을 형상한 돌조각상이 좌우에 한 씩 세워져있으며, 1릉과 2릉의 3구획들에는 제당터가 발견됐다.

또한, 무덤들의 외부건축양식은 고려 태조 왕건왕릉을 비롯한 고려왕릉들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고려시대 왕릉으로 추정됐으며, 발굴자료와 '고려사' 등의 문헌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들 무덤이 덕종과 정종의 묘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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