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와 유족들의 모임인 광복회(회장 박유철)가 이정호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26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광복회는 KEI 주최 환경문제 관련 워크샵에서 "발생한 이정호 센터장의 “천황폐하만세” 삼창 망언에 대해 우리 국민과 함께 울분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이라면, 어떻게 드러내놓고 자신을 ‘친일파’라 밝힐 수 있으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일제의 대표적 식민지 수탈기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간부였다고 자랑삼아 말할 수 있는가!” 

광복회는 “그의 망령된 행보는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에게 조롱거리가 될 뿐이며, 정부산하기관의 일원으로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가 연발한 “천황폐하만세!” 구호는 오늘날 일본인들도 부르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용어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는 수치와 오욕의 구호”라고 질타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광복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처참하게 죽어갈 때, 지난날 반민족친일행위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판 대가로 일왕에게 은사금과 훈장을 받고, “천황폐하만세!” 연발하며 일신의 안일과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것이다.

광복회는 “대한민국은 항일 독립운동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으로 되찾아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무 개념몰상식의 친일파들이 고개를 들고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이 센터장은 조용히 공직에서 사퇴하고, 독립운동 선열들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정호 센터장의 부친은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육사 14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결성한 '하나회' 출신이다. 노무현정부가 추진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에 극력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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