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군 당국이 오는 28일 미국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경보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22일 북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호' 시험발사 성공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는 시점이어서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MD) 공조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27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일이 6월 28일 하와이 주변 해역에서 탄도미사일 추적능력 향상을 위한 미사일 경보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한국의 7천6백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3국의 이지스함 각 1척씩 참가하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미국 측에서 가상의 표적으로 항공기를 띄우면, 이를 3국의 이지스함이 각각 탐지.추적하고 미국 육상중개소를 통해 미사일 궤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당초 탐지.추적에 이어 가상의 표적을 이지스함에 실린 대공미사일인 SM-3로 요격하는 훈련도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윤순구 국제정책관은 "지금 현재는 추적능력 향상 쪽에 초점을 맞추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격훈련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일은 지난 2014년 체결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3자 정보공유 약정(MOU)' 외에 별도의 네크워크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한국이 미국을 통해 우회로 일본의 정보를 공유했던 것과 다른 형식이다.

미군 육상중계소를 통해 한.미.일이 실시간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정보공유 약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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