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투병 중인 김혜영 코리아연대 회원이 7일째 옥중단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일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의장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는 김혜영 회원의 숭고한 투쟁의 불씨를 박근혜 퇴진의 들불로 만들 것이며, 생명이 위독한 김혜영 회원이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다.”

암투병 중인 김혜영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이하 코리아연대) 회원이 옥중 단식을 7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갑상선암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는 김혜영 씨는 지난해 7월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체포돼 수감 생활 중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돼 주치의는 병보석 신청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10개월째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앞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지난달 26일 코리아연대를 ‘이적단체’로 판결하고 김혜영.이상훈.이미숙 회원에게 징역 2년, 자격정지 3년의 원심을 유지했고 김혜영 씨는 이날부터 옥중 단식에 돌입했다.

▲ 송무호 공안탄압대책위 공동대표가 김혜영 회원 면회 결과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송무호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경 김혜영 동지를 서울구치소에서 면회하고 왔다”며 “아직까지는 외견상으로는 잘 견디고 있는 듯하다. 지금 현재 모든 음식은 중단했고, 물과 약간의 소금만 먹고 있는 상황이고, 지병 때문에 먹어야 할 약 복용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김혜영 동지가 단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 뜻을 전했다. 단식을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 아마 끝까지 갈 것 같다”며 “본인은 본인대로 안에서 투쟁을 해야 되겠고, 우리는 바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지 않게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무호 공동대표는 △담당변호사를 통해 병보석 석방이나 외래진료를 추진하고, △엠네스티나 유엔의 인권관련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고, △인권단체나 통일관련 운동단체들과 공조를 늘려야 한다고 제시하고 “김혜영 동지의 문제가 시작된 바로 근본 원인인 국가보안법 문제, 통일운동에 대한 탄압 문제를 가지고 보다 가열찬 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리아연대 회원들의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생존권은 바로 건강권이다. 아무리 어떤 혐의가 있다 하더라도 건강권은 우선적이다”며 “김혜영 동지는 구속될 때부터 암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암투병 환자로서 결코 구속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북을 붕괴시키고 흡수통일하려는 망상 때문에 국가보안법 적용이 이렇게 반인권, 반인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박근혜 정부의 종북 공안몰이 당장 중단해야 한다. 김혜영 동지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운영위원장 이적 목사는 “김혜영은 내 몸을 던져서라도 이 땅의 종속정치를 단절하고 이땅의 자주화를 쟁취해내겠다는 어느 누구보다도 거룩한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반인륜적이고, 반민족적이고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지금의 이 순간을 역사는 당당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혜영 동지를 풀어주든 안 풀어주든 그것을 애절하게 구걸하지 않겠다”면서 “김혜영 동지가 당신네들의 인권탄압으로, 관타나모 수용소 수형자들처럼 그렇게 탄압한다면 너희들의 권력이 결코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혜영 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김혜영 회원의 주치의는 즉각 종합적인 치료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하였으나 박근혜 정부와 구치소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0개월 동안 방치하였다”며 “수감생활 동안 10㎏이 넘게 체중이 감소하는 등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보석과 집행유예로 풀려난 사례를 들고 “코리아연대회원들이 300일이 다되도록 서울구치소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제대로 된 진료와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리는 김혜영 회원과 운명을 같이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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