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박영숙살림이상 평화분야 수상자인 정경란 평화여성회 국제협력위원장이 27일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제2회 '박영숙살림이상' 평화분야 수상자인 정경란 평화여성회 국제협력위원장은 27일 "소통을 하며 상호존중하고 인정하며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평화를 정의했다.

'박영숙살림터'(이사장 이현숙)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시 NPO지원센터에서 제2회 '박영숙살림이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평화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정 위원장은 최근 뇌출혈로 와병 중임에도 직접 참석했다.

'박영숙살림이상' 심사위원회는 "무력분쟁과 갈등해결, 외교안보통일분야에 여성의 평등한 참여를 촉구하고 여성주의적 평화통일정책 제시와 국제연대 등 여성평화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소감에 앞서 정경란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회고했다. 그는 "남북여성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의 이행을 위해 싸워왔다. 북한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연대한 분쟁해결과 갈등을 예방하는 네트워크인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지난해 6월 몽골에서 발족한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정경란 위원장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는 평화와 안보 분야에 성인지적 관점 통합, 분쟁 상황에서 여성과 여아의 인권보호, 분쟁 및 성폭력 예방, 평화과정에서 여성의 적극적 참여 등을 담고 있다.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는 남북,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몽골 등 시민사회와 학계가 모여 지난해 결성한 동북아 비핵화를 위한 민간대화 네트워크다.

일련의 활동을 두고 "평화과정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것이가. 여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가에 집중했다"며 "평화는 소통을 하면서 상호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그러면서 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평화이다. 더불어사는 공간, 사회, 자연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건강을 염두에 둔 듯, 그는 "건강한 삶과 정신이 잘 융합되는 게 중요하다. 사실 아플 줄 몰랐다. 나에게 예기치않은 일이 발생할 지 몰랐다"며 "앞으로 일은 모르겠다. 오늘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자.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나도 즐겁고 당신도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정경란 평화여성회 국제협력위원장이 27일 제2회 박영숙살림이상 평화분야를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최근 뇌출혈로 와병 중임에도 직접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수상에 앞서 자신의 인터뷰 영상을 바라보는 정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수상소감에서 정 위원장은 월트 휘트먼의 시 '오 나, 오 생명이여' 구절인 "바보들이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 대답은 한가지, 네가 거기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일에 빠져야 안정을 찾는 스타일이였다"며 "하지만 일은 일부분이다. 여러분이 없으면 일도 없다. 행복하게 즐겁게 살자"고 말했다.

올해 '박영숙살림이상'은 정경란 위원장 외에도 성평등분야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생명분야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등이 수상했으며,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남윤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정경란 위원장과 가족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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