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자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23일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한 배경이 중국이라는 확신이 강화되고 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왜 베트남을 무장시키는가’는 기사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금수 해제 결정은 중국 등의 요인에 따른 게 아니”라고 했고, 존 케리 국무장관도 중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했음에도 국제사회의 인식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어 선임연구원은 “남중국해 인근 베트남과 다른 소국들은 영유권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행동과 압박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이 베트남을 격분시킨 결정적 계기는 2014년 남중국해 석유 시추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 내 암초지대를 매립하여 인공섬으로 만들고 그 위에 길이 900m 가량의 활주로를 비롯한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미국은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군함과 항공기를 들여보내서 중국 측의 반발을 불렀다.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지역 질서를 지지하는데서 단합돼 있다”고 말해, 중국 측의 의구심이 근거가 있음을 확인시켰다. 

워싱턴 소재 윌슨센터 키신저중국연구소의 샌디 포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태 재균형’의 핵심 전략 파트너가 베트남임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무기금수 해제의 “결정적 요소는 중국”이며, “미국이 무엇을 하든 배경에는 항상 중국이 있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무기금수 전면 해제'에 대한 보답으로 베트남이 올해 하반기에 미국 군함의 캄란만 입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로에 있는 이 항구는 베트남전쟁 때에는 미군의 전략 기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소련이 미국 해군을 견제하던 요충지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