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와 남북경협비대위는 5.24조치 6주년을 맞아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 기우제'를 지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와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경협비대위)는 5.24조치 6주년을 맞아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 기우제’를 지냈다.

5.24 대북제재 조치의 해제와 남북교류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린 이날 기우제는 낮 동안 내린 비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 속에 홍익표 더민주당 의원과 정동영(국민의 당)·이정미(정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남북교류·협력 재개를 바라는 남북경협인,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왼쪽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유동호 남북경협비대위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 회의에서 올해 6.15민족공동행사를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개성공단을 다시 열고 5.24조치를 해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꼭 성사될 수 있도록 경협기업인들도 많이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유동호 경협비대위 위원장은 “이날로 6년이 되는 5.24조치는 남과 북의 화해와 상생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분단선이며, 이 시대 분열의 총체적 상징”이라고 규정, 이날 행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밝은 미래를 향한 큰 판을 펼치자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축사에서 “글로벌 경제도시 서울은 남북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5.24조치 이후 점점 나빠지고 있는 남북관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부겸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대구에서 보낸 영상축사에서 “지금의 남북간 긴장과 갈등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내야 하며, 한반도에서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이라는 가치와 목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모두의 꿈이 곧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동영 당선자는 “5.24를 만든 것도 정치였고, 5.24를 풀어내는 것도 정치의 몫”이라며, “5.24조치 이후 6년 동안 접촉과 대화, 협상과 타협을 하지 못하게 하는 ‘3불시대’를 지나며, 우리는 역사의 후퇴와 상처를 경험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들은 5.24조치 후 지난 6년동안 남북경협을 파탄시킨 남북 증오정책에 대한 파산을 선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과 이성이 통하는 사회, 그런 정치라면, 5.24는 이미 해제되어야 마땅하고 남북 화해·협력도 복원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정미 당선자는 “지난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10년간의 남북관계는 대립과 반복, 강대강의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이 한반도에 훨씬 큰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던 시간이었다”며, “개성공단 문 닫고 나서 어떻게 다시 열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것 같은 정부를 대신해서 민간이 나설 수 있도록 야당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어둠을 두려워 말라. 어둠속에 빛이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있지만, 그 속에 반드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힘과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는 짧은 연설로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 임상규 지휘자와 안산시립국안단이 국악관현악 반주를 해 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방송인 노정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우제 행사는 임상규 지휘자가 이끄는 안산시립국악단과 국악 관현악 협연으로 가수 신효범, 국악인 박애리, 성악가 류정필·김민지, 태화토마토어린이중창단 등이 공연했으며, 사물놀이팀 ‘대한사람’과 임용택 명창의 판소리도 무대에 올랐다.

3부 ‘GOOD 콘서트 기우제’에는 나랏무당인 금파와 만신 단화선.한명옥이 출연해 기우제를 거행했으며, 타악 퍼포먼스팀 ‘KaTA’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쳤다.

경협비대위는 “굿은 우리 민족고유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원상생의 의식으로 막힌 것을 풀고 소통하여 삐뚤어진 것을 바르게 펼쳐가기 위한 기쁜 축제의 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 총연출을 맡은 설정호 감독은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며 “하늘에서 평화와 화합의 단비를 뿌려 국민의 고통과 상처를 감싸주고 한반도의 화합과 상생을 통한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기우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태화토마토어린이중창단은 '이제 함께 가요', '통일여행' 등을 불러 객석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청보리 숲속에서 즐기는 봄날 저녁 도심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자연의 소리를 닮은 우리 악기로 여러 장르의 공연자들과 협연을 한 안산시립국악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국악인 박애리 씨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춘향의 마음을 담아 '쑥대머리'를 애절하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소프라노 김민지 씨는 '아리아리랑'을 구성지게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테너 류정필 씨의 새타령과 뱃노래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사물놀이 팀 '대한사람'의 신모듬 연주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 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시민들이 모여들고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신효범 씨의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무당 금파의 굿. [사진제공-남북경협비대위]
▲ 무당 금파가 작두에 올라 타 '음력 7월에 문이 열린다'는 공수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남북경협비대위]

(추가-30일 20-51)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