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3일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 인민무력부 앞으로 답신을 보냈다. 지난 21일 북한 인민무력부의 남북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제의에 대한 답으로 '비핵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하여 북한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 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발송하였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답신 전통문에는 "현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였다"고 문 대변인이 설명했다.

북한이 남북군사당국회담을 빌미로 대남 대화압박을 이어가는 데 대해, 문 대변인은 "비핵화 없는 가짜 평화"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북한이 제안한 대화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인 핵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이 대화를 제의하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위장평화 공세"라고 말했다.

또한, 군사당국회담 제의 자체가 "국제사회의 대북공조를 와해하고, 또 우리 내부 공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대남 통전책동"이라며 "불순한 의도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화를 수용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국제사회의 공조를 약화시켜서 북한의 비핵화만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는 반드시 우리가 달성해야 될 목표"라며 "우리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강구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그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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