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19~20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열렸고, <통일뉴스>는 전 과정을 동행취재했다.
회의 결과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됐고, 개성 6.15민족공동행사와 서울 8.15민족공동행사, 8.15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한 부문.지역별 상봉과 행사 등이 합의됐다.
<통일뉴스>는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대행)과의 인터뷰를 순서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를 모두 마친 20일 밤,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은 “민족자주, 민족대단결, 평화보장, 연방제실현, 이 네 가지 방침을 통일문제 해결의 기본 방침으로 이번에 천명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남관계부터 개선해야 된다”고 말했다.

19~20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진행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를 모두 마친 20일 밤 김완수 위원장은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노동당 제7차대회 결정을 토대로 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제12기 최고인민회의(2009.3~2014.3) 부의장을 역임한 김완수 위원장은 “내가 이번에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참가하는 영광을 지니게 됐다”며 “일하는 해당 단위의 추천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지 않고는 통일문제를 더 전진시킬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들이 군사분야에서부터 대화를 해서 마주앉아서 허심탄회하게 풀자, 이렇게 되면 모든 문제들이 자연이 거기에 따라간다. 이런 취지에서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거다”고 당대회에서 군사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북남관계를 개선하자. 풀자. 대화와 협상을 열자’ 이런 시기다”며 “이 격화된 상태를 더 지체하고 더 두면 긴장은 상승되고 위험성은 커진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감안해서 지금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중대기로다”라고 대화의 절실성을 강조했다.

북측은 당대회 이후 20일 국방위원회의 ‘군부대화’ 제안을 시발로 21일 인민무력부가 ‘남북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안했고,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22일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원동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명의의 담화를 잇따라 발표, 남북간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 나서고 있다.

그러나 남측 당국이 ‘핵문제 해결 없는 대화제의는 진정성이 없다’면서 북측의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있는데 대해 그는 “핵문제를 전면에 걸고 북남관계 문제, 통일문제를 논의하려고 하게 되면 결국 그것은 상반된 논리로써 북남관계를 풀지 않고 통일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우리가 핵을 쥐게 된 것은 쥐고 싶어서 쥐는 게 아니라 쥐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우리 핵의 성격은 철저히 우리 민족의 안녕을 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담보하고 이런 핵이지 우리가 동족인 남녘땅에다 그 핵을 쓰자고 핵을 쥐는 것은 아니”라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북한의 7차 당대회에서 ‘경제 발전과 핵무력 발전 병진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으로 천명한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우리가 경제건설을 물론 해야 되고, 핵 발전하는 문제는 자위를 위해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서 핵을 쥐고, 병진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우리는 자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운다. 이 자강력으로 해서 우리 병진노선에 (대한) 국제제재는 물거품이 된다”고 호언하고 “그런 입장에서 우리는 이 병진노선을 티끌만한 양보도 없이 강하게 밀고 나간다”고 밝혔다.

국제적 봉쇄 속에서 경제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외부의 관측에 대해 그는 “우리는 지금 ‘천리마의 정신’이 아니라 ‘만리마 정신’으로 온 천만군민이 일떠서고 있다. 정신력, 자강력이 다 합세해서 경애하는 원수님 두리에 일심단결해서 우리가 끄떡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로서는 이미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이 확고히 세워졌고, 방도가 다 돼 있다. 정 걱정이 되는 사람은 후에 결과를 보면 알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 20일 오후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포즈를 취한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들. 왼쪽부터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번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에서 6.15민족공동행사를 개성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그는 “이걸 실현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북측으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남쪽 당국이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지지해주고 떠밀어주고 이런 입장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개성 6.15민족공동행사에 남측 당국의 협력을 촉구하면서 “당국으로서 지난 시기는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지 않겠나 하는 평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의 기존 대북정책의 ‘이러저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권유인 셈이다.

그는 김영철 당 정치국 위원이자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전 당 중앙위원회 비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된 것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이라고 확인했지만, 조만간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돼 김정은 당 위원장의 국가기관 직책이 바뀔지를 묻는 질문에는 “최고인민회의는 앞으로 한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겸하고 있는 김완수(75) 위원장은 회의 기간 시종 분위기를 주도했고,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식사할 때나 대화할 때나 보면 퍽 자상한 사람이고 오랜 경륜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분”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20일 오후 10시 20분(한국시간 11시 20분)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우선 북남관계부터 개선해야 된다”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군사분야”

▲ 19일 저녁 환영만찬을 베푼 김완수 위원장이 만찬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2013년에 인터뷰를 했는데, 3년만에 다시 공동위원장회의에서 만났다. 그간 건강하고 별일 없었나?

■ 김완수 위원장 : 보다시피 건강이 좋고 일도 잘 된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쁘고, 더욱이 두 번째 만나니까 인상적인 것 같다. 우선 2013년 7월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인터뷰했는데, 남측 동포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줘서 감사하다.

□ 최근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석했나?

■ 내가 이번에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참가하는 영광을 지니게 됐다. 그래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고 진행된 역사적인 당대회에 참가하는 무한한 영광을 지니게 되었다.

다 알겠지만 이번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우리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이 한결같은 의사에 의해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하는 그런 역사적인 대회로 되었다.

□ 어느 단위 대표로 당대회에 참석했나?

■ 해당 당조직에서 당원 대중이 추천해서 대표가 된다. 일하는 해당 단위의 추천을 받았다.

□ 이번 당대회에서 결정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관련된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나?

■ 그와 관련해서는 이미 역사적인 당대회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의 내외정책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지난 35년 동안 사업을 총화하시고 앞으로 할 사업에 대해 전면적으로 내외에 천명하신 가운데, 통일문제가 중요하게 언급됐다.

통일문제에 관해서는 지난 35년 동안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께서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통일영도 업적을 높이 칭송, 총화하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룩하신 통일영도 업적을 계속 계승해서 통일문제, 북남관계 문제 전반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내외에 천명하셨다. 그 내용은 이미 보도됐다.

□ 군사분계선과 서해열점지역 문제 등 남측에서는 군사회담 필요성을 제기한 내용이 많이 보도됐다. 당대회 흐름을 제대로 짚은 것인가?

■ 이번에 새로운 주체적인 자주통일노선과 투쟁방침을 제시하면서 중요하게 네 가지 방침, 민족자주, 민족대단결, 평화보장, 연방제실현, 이 네 가지 방침을 통일문제 해결의 기본 방침으로 이번에 천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남관계부터 개선해야 된다. 북남관계를 개선하지 않고는 통일문제를 더 전진시킬 수 없다. 그러되 중요한 것은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상대방에 대한 자세와 입장부터 바로 가져야 된다. 그래서 서로 비방하고 중상하고 이런 대결적인 일을 그만두고 우선 북남 간에 제기된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풀어나가자. 그 중에서도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군사분야에서 대화부터 먼저 하자. 그렇게 이번에 언명하셨다.

군사문제는 격폐된 북남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는 물론이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민족의 안녕을 보장하는 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들이 군사분야에서부터 대화를 해서 마주앉아서 허심탄회하게 풀자, 이렇게 되면 모든 문제들이 자연이 거기에 따라간다. 이런 취지에서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거다.

그리고 지금 북과 남, 우리 동포들이 다 걱정하는 것이 긴장이 격화되면 그로 (인)해서 결과는 다 전쟁으로 치달아 왔고, 그런 위험요소들이 많지 않겠나. 이런 것을 감안해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민족의 안녕과 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담보하는 의미에서 군사분야 회담부터 먼저하자고 제안하신 건데, 이것은 매우 건설적이고 정당한 것으로서 내외 인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아세아.세계평화 지식인들로부터도 열렬한 지지와 환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우리가 핵을 쥐도록 떠밀어준 거다”
“자강력으로 병진노선에 국제제재는 물거품이 된다”

▲ 20일 오후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그런데 남측 정부의 반응은 부정적으로 나왔다. ‘핵문제 해결 없는 대화제의는 진정성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모양새다.

■ 핵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아는 문제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는데, 핵문제를 전면에 걸고 북남관계 문제, 통일문제를 논의하려고 하게 되면 결국 그것은 상반된 논리로써 북남관계를 풀지 않고 통일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봐야한다.

우리가 핵을 쥐게 된 것은 쥐고 싶어서 쥐는 게 아니라 쥐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 다름 아닌 미국이다. 미국이 계속 핵공갈하고 핵위협을 하고 그러니까, 이런 적대행위가 핵공갈 핵위협으로 계속 확산되면 결국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것을 막기 위해서 부득이 핵을 쥐게 됐다. 미국이 우리가 핵을 쥐도록 떠밀어준 거다.

그리고 우리 핵의 성격은 철저히 우리 민족의 안녕을 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담보하고 이런 핵이지 우리가 동족인 남녘땅에다 그 핵을 쓰자고 핵을 쥐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건 아마도 남녘의 동포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같은 동족으로서 동족의 머리에 핵을 떨군다는 것은 그건 말도 안 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거듭 ‘핵은 북과 남, 온 민족 공히 평화를 지키기 위한 민족 공동의 보검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 이번 당대회 결과 병진노선을 ‘전략적 노선으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핵보유국을 인정할 수 없다’며 병진노선을 추구하면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핵문제가 안 풀리면 외부적 환경이 안 풀려서 경제발전에 지장을 초래해 결국 병진노선이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어떻게 병진노선을 실현해서 경제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 병진노선은 가장 정당한 노선이다. 이것은 경제와 핵을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건설을 물론 해야 되고, 핵 발전하는 문제는 자위를 위해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서 핵을 쥐고, 병진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런데 국제적인 제재를 한다 해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겠나’ 일부에서 생각하는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국제적인 제재 자체는 천만부당한 것이다. 국제제재는 미국을 위시한 적대세력들이 만들어낸 당치않은 결의로서 우리는 전면 부정한다.

우리는 아무리 제재를 하고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우리가 할 바를 하고 우리가 병진노선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정신력과 자강력이 있다. 우리는 자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운다. 이 자강력으로 해서 우리 병진노선에 (대한) 국제제재는 물거품이 된다. 그런 입장에서 우리는 이 병진노선을 티끌만한 양보도 없이 강하게 밀고 나간다.

□ 외부의 환경이 유리하지 않은 조건에서, 제재가 들어오는 조건에서 경제발전이라는 것이 자강력제일주의 만으로 될까 외부에서 의문이 많이 제기되는 것이다.

■ 그 의문은 앞으로 두고 보면 다 풀릴 것이다. 우리는 지금 ‘천리마의 정신’이 아니라 ‘만리마 정신’으로 온 천만군민이 일떠서고 있다. 정신력, 자강력이 다 합세해서 경애하는 원수님 두리에 일심단결해서 우리가 끄떡하지 않는다. 뱃심 든든하게 우리 갈 길 나간다는 것, 긍지높이 힘주어 말하고 싶다.

□ 이번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해 외부에서는 ‘계획’이 아니라 ‘전략’이라며, ‘추상적이다. 경제발전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에 대해 잘 모르고 우리를 모해하는 세력들이 하는 소리다. 아니, 어느 사회고, 어느 나라고 경제발전 계획이 없는 나라가 있나. 우리로서는 이미 5개년 전략이 확고히 세워졌고, 방도가 다 돼 있다. 정 걱정이 되는 사람은 후에 결과를 보면 알지 않겠나.

개성 6.15공동행사, “북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북관계, “지금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중대기로다”

▲ 김완수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중대기로’에 있다며 대화의 절실성을 강조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오늘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에서 중요한 결의를 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남측에서는 민간교류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6.15공동행사를 개성에서 개최할 수 있겠나? 과연 이런 결의들이 실행력, 현실성이 있겠느냐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려 하나?

■ 이번에 우리가 북과 남 해외 6.15공동위원회가 심양에서 만나 협의를 하면서 매우 귀중한, 중요한 합의를 봤다. 이걸 실현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북측으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북측은 문제가 없고, 문제는 남측 당국인데, 지금 통신에 의하면 여기 남측에서 오신 분들에 대해서 ‘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 이렇게 하는 걸 보면 이번에 합의된 사항의 이행을 결국 처음부터 제동을 건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아니겠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다. 이것은 결국 6.15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고, 북과 남의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다.

오히려 법적 처리 문제로 상정시킨 것에 대해서 내 생각에는 남쪽의 동포들로부터 단죄와 규탄을 받지 않겠는가. 내외에 남조선 당국으로 하여금 6.15를 전면 부정한다는 그런 혹평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남쪽 당국이 이럴수록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게 북남관계를 풀고 우리가 통일문제를 전진시키는 중요한 계기점으로 된다. 현 북남관계를 푸는 데서 오히려 이것을 더 지지하고 장려하게 되면 당국으로서 지난 시기는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지 않겠나 하는 평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며칠 전에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내면서 ‘오늘의 중대기로에서 책임적이며 이성적인 선택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연관시켜 보면, 이번에 북과 남, 해외 6.15공동위원회가 합의한 통일운동을 자진해서 남쪽 당국이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지지해주고 떠밀어주고 이런 입장에 서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6.15를 전면 부정하는 자기의 입장과 부당한 처사를 스스로 내외에 확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물론 6.15남측위원회가 자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측 당국이 그것을 합의해주고 밀어주고 이래야 되지 않겠나.

북남관계는 당국과 당국 사이에 담보와 합의가 있어야 모든 민간의 통일운동이 자연스럽게 결정돼 나가지 않겠나. 이건 다 아는 문제다.

□ 어제도 오늘도 ‘지금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는데, 그 근거나 이유를 설명해달라.

■ 이번에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7차대회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통일문제, 북남관계 개선문제에 관련해서 중요한 방침과 제안을 내놓지 않았나. ‘북남관계를 개선하자. 풀자. 대화와 협상을 열자’ 이런 시기다.

그리고 지금 북과 남의 모든 상황으로 봤을 때, 이 격화된 상태를 더 지체하고 더 두면 긴장은 상승되고 위험성은 커진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감안해서 지금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중대기로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연합성명에서 그렇게 남측 당국에 강조해서 이야기한 거다.

“12기 때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했다”

▲ 21일 오전 귀국에 앞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위해 김완수 위원장을 찾았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6.15북측위원장으로 선출된 소식을 보도할 때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직책을 맡은 것으로 쓴 적이 있는데 맞나?

■ 내가 이전에 12기 때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했고, 2년 전에 13기부터는 내가 하지 않고 직책을 내놓았다.

□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조국전선 의장 자격으로 맡은 것인가?

■ 그전에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의장 겸 서기국장이었다. 지금도 조국전선 서기국장이다. 그러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는 관계없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면, 대의원 회의에서 의장 선거하고 부의장 선거하고 다 손들어서 가결해서 하는 거다.

□ 이번에 김정은 제1비서가 당 위원장으로 됐다. 조만간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면 직책 변동이 있나? 남측에서는 추측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 최고인민회의는 앞으로 한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늘 인터뷰를 요청해줘서 감사히 생각한다. 북남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인터뷰 결과를 전하는 데서는 사실 그대로 전해 달라.

□ 고단할 텐데 귀한 시간 내줘서 고맙다. 인터뷰는 말한 대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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