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19~20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열렸고, <통일뉴스>는 전 과정을 동행취재했다.

회의 결과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됐고, 개성 6.15민족공동행사와 서울 8.15민족공동행사, 8.15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한 부문.지역별 상봉과 행사 등이 합의됐다.

<통일뉴스>는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대행)과의 인터뷰를 순서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를 마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당장 코앞에 닥친 ‘개성 6.15민족공동행사’를 위해 100명의 남측 대표단을 구성하고 정부 불허시 개성에서 가까운 임진각에서 분산개최를 준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19~20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진행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를 마치고 21일 낮 귀국한 이창복 의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창복 의장은 개성에서 6.15민족공동행사를 추진키로 합의한 과정에 대해 “개성으로 요청해 봐서 안 되면 종전의 생각대로 평양에서 하는 것으로 잠정합의를 하자고 임했었는데, 결국 실무협의하는 과정에서 쉽게 결정은 안 됐지만 하여튼 (북측이) 우리의 요청을 받아주게 됐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보면 북은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가지고 왔”고, “될 수 있으면 남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그는 “우리는 월요일에 집행위원회를 소집했고 26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6.15민족공동행사를 준비해 나가는 작업을 착착착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100명의 대표단을 예상하고 있는데, 대표단 선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본다”고 확인했다.

또한 “만약에 개성에서 민족공동행사가 이루어지 않을 경우에는 임진각이라든지 개성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남측의 민족공동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아울러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8.15민족공동행사에 대해서는 “노동본부 뿐만 아니라 농민본부라든지 여성본부, 청년학생본부, 지역본부들을 포함해서 분야별 지역별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남북노동자 통일)축구경기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농민들도 농촌한마당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분야별 지역별 행사들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6.15북측위원회에 대해 “다양한 부문과 계층의 교류도 제안해온 것을 보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든지 대처할 만한 만반의 준비가 다 돼 있다.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는 취지의 얘기를 여러 번 해왔다”고 전했다.

통일부가 6.15남측위원회의 북한주민접촉 신청을 수리하지 않고 ‘불법접촉’이라며 ‘관련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서는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신고사항인데 마치 허가사항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처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퍽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신고를 했지만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정부에게 협조를 하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보인 것인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정부가 민간 시민사회단체를 활용해서 정부 간에 어려울 경우에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혜안도 필요할 텐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더욱 안타깝다”면서 “일방적으로 북한의 선전선동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된지 4년차인데 그동안에 한 번도 민족공동행사를 성취해 내지 못한 것은 상임대표의장의 무능함에서 나온 결과”라고 자책하고 “작년 하반기에 평화협정체결 촉구운동을 6.15남측위원회 중요사업으로 설정했고, 또 금년에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학술토론회를 한다든지 미국에 평화사절단을 파견한다든지, 서명운동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신고사항.. 퍽 불쾌”

▲ 20일 오후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이 발표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먼저 중국 선양에서 진행된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소감을 밝혀달라.

■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 대체로 우리가 제안한 대로 합의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합의된 것을 얼마만큼 실천할 수 있겠는지에 대해서 우리의 짐이 무거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역시 자주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나는 과정 속에서 서로 우리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일감들이 만들어지고 또 지혜를 짜내게 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 이번 회의는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정부가 민간교류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심지어 ‘통일전선’이라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은 용어까지 동원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부담이 컸을 것 같다.

■ 통일부가 비단 이번만이 아니고 항상 허락 안 했는데, 그래도 허락을 안 받고 간 것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해 나의 평소 생각은,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신고사항인데 마치 허가사항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처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퍽 불쾌하게 생각한다. 신고를 했지만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정부에게 협조를 하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보인 것인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정부가 민간 시민사회단체를 활용해서 정부 간에 어려울 경우에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혜안도 필요할 텐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더욱 안타깝다.

셋째로, 정부는 우리가 이렇게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 저쪽 전술에 말려들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니 우리가 무슨 어린 애냐? 다 그 나름대로의 양식이 있고 지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또 상당한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북한의 선전선동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

6.15공동행사, “최선을 다해 정부 설득하겠다”

▲ 19일 저녁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이번 회의 결과는 공동보도문으로 발표돼 이미 보도됐지만, 6.15공동행사를 개성에서 개최한다는 합의는 약간 뜻밖이다.

■ 우리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의논하는 과정에서, 보통은 평양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을 만약에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개성으로 하는 것이 더 쉬울 수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일단 개성으로 요청해 봐서 안 되면 종전의 생각대로 평양에서 하는 것으로 잠정합의를 하자고 임했었는데, 결국 실무협의하는 과정에서 쉽게 결정은 안 됐지만 하여튼 (북측이) 우리의 요청을 받아주게 됐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또 개성이 좀 길이 뚫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있고, 우리가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것이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데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개성을 상정하게 됐던 것이다.

□ 현실적으로 보면 6.15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고, 정부의 민간교류를 금지하는 흐름이 아직까지는 확고한 것 같다.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 믿는 것은 6.15민족공동행사를 정부가 허락하는 데는 우리의 행사를 위해서만 아니라 정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정부 간에는 좀 경직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민간 차원의 길이 열리게 함으로 인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15민족공동행사를 놓고 볼 때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러나 어렵기는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당국과 협의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정부를 설득해야 되겠다는 생각일 뿐이다. ‘이해와 설득을 시키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 8.15공동행사는 이미 통일축구도 서울에서 열자고 했고, 결정이 자연스러웠나?

■ 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이미 작년에 양대노총이 북의 직총과 협의할 때 금년에는 서울에서 경기하는 것으로 결정됐었다고 한다.

8.15민족공동행사에서 노동본부 뿐만 아니라 농민본부라든지 여성본부, 청년학생본부, 지역본부들을 포함해서 분야별 지역별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물론 경직된 분위기를 하루아침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서 축구경기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농민들도 농촌한마당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분야별 지역별 행사들이 성사되길 바란다.

6.15북측위, ‘어떤 경우든 만반의 준비 다 돼 있다’

▲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들이 19일 환영만찬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완수 6.15북측위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손형근 6.15해외측위 부위원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이번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의 분위기는 어땠나?

■ 전반적으로 보면 북은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가지고 왔다고 느꼈다. 그리고 또 될 수 있으면 남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가 어려운 입장에 처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논의해야 될 아젠다(의제)라든가 내용에 대해서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해왔다. 물론 그 내용들이 작년과 비슷한 것도 있고 새로운 점도 있지만 어떻든 준비는 많이 했다고 본다.

분위기는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 북측은 노동당 7차대회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 제안 흐름인 것 같은데, 실제로 만나본 느낌은?

■ 당대회를 언급하면서 핵보유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핵보유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이야기했고,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게 회의에 임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당대회를 통해서 노동당 위원장 중심으로 체제를 굳히고 모든 부분이 정비가 어느 정도 완성 됐다고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보여진다. 그러면서 남측에 군사회담도 제안했고, 우리 쪽에도 다양한 부문과 계층의 교류도 제안해온 것을 보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어떤 경우든지 대처할 만한 만반의 준비가 다 돼 있다.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는 취지의 얘기를 여러 번 해왔다.

□ 합의 내용들은 6.15남측위원회의 숙제로 떨어진 느낌이다. 6.15북측위원회는 적극적으로 교류하자는 입장이고 6.15남측위원회도 그렇게 하자는 건데, 남쪽 정부가 어려운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

■ 결국 우리는 6.15나 8.15나 민족공동행사를 정부의 협조를 못 받으면 불가능한 거다. 이럴수록 정부를 설득할 수 있도록,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정부도 이런 기회를 다시 한 번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전기로 삼아줬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가서 합의를 해 오고 그런 거다.

6.15공동행사 100인 대표단 구성.. 임진각 분산개최도 대비

▲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7명의 6.15남측위원회 대표단이 20일 오전 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당장 6.15공동행사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표단 구성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 지금도 잠깐 (공항에서) 그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는 월요일에 집행위원회를 소집했고 26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6.15민족공동행사를 준비해 나가는 작업을 착착착 진행해 나갈 거다. 100명의 대표단을 예상하고 있는데, 대표단 선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본다.

만약에 개성에서 민족공동행사가 이루어지 않을 경우에는 임진각이라든지 개성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남측의 민족공동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

□ 정부와의 협의는 당장 시작되나?

■ 월요일부터 우선 접촉결과를 보고해야 될 것 같고, 또 직접 만나서 설명도 하고 그렇게 할 거다.

□ 이번에 6.15해외측위원회는 위원장 대행이 참석했다. 해외측위원회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나?

■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에 해외위원장을 (미주지역과 일본지역) 공동으로 해왔는데 미주 쪽의 위원장이 궐석된 상태에서 몇 년 동안 유지해왔다. 우리가 3년 전부터 공동위원장제를 복원시키자는 제안을 했었고, 거기에 대한 논의를 쭉 했고 금년도에도 계속했다.

결국 해외측 동포들에게 맡겨놓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고, 해외측에서도 회의를 통해서 결정해가겠다고 얘기했다. 해외측의 결정에 맡기자는 것이 결론이다.

□ 6.15해외측위원회 손형근 부위원장과 인터뷰했는데, 자신이 대행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실제로 대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 체계로 가나?

■ 그건 모른다. 당장은 그렇게 갈 것이다.

‘평화협정체결 운동’을 주요 일상활동으로

▲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이 20일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의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두 번째 임기를 맡고 있는데, 정부가 민간교류를 막고 있고, 실제로 공동행사는 잘 안 되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고민이 깊을 것 같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서려고 하나?

■ 내가 상임대표의장이 된지 4년차인데 그동안에 한 번도 민족공동행사를 성취해 내지 못한 것은 상임대표의장의 무능함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 혼자 힘만으로 버티는 건 아니지만 전적으로 책임이 나한테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서 민족공동행사와 관련지어 생각되는 것은 첫째로, 6.15민족공동위원회가 6.15, 8.15, 10.4 계기별 행사로 치중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뭐냐면,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이렇게 생각해낸 것이 평화협정체결 촉구운동이고, 작년 8.15기념대회에서 발표하게 됐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평화협정체결 촉구운동을 6.15남측위원회 중요사업으로 설정했고, 또 금년에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학술토론회를 한다든지 미국에 평화사절단을 파견한다든지, 서명운동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고, 중하반기에 열심히 실천해야 될 것 같다.

비근한 예가 작년에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아 민족공동행사를 성사시키려고 몸부림쳐 봤지만 결국 성취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조직 성원들한테 거짓말만 한 것이 아닌가’ 이런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그래서 민족공동행사 추진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러면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낸 것이 한반도의 궁극적인 문제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안정시킬 수 있는 평화협정체결 운동이라고 봤던 것이다.

그런데 1953년 7월 27일에 정전협정이 조인될 때 조인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정치협상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때 3개월 후까지 못 했고, 그 다음해 봄에 했지만 그것으로 끝나버리고 이때까지 지나온 거다. 그러니까 여기에 관련된 나라들이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거다.

이런 것을 자꾸 일깨워서 정말 한민족의 번영에 대해서 왜 주변국에서 무관심하고 또 근본적으로 우리 민족이 우리 민족에 대해서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이슈에 대해서 너무 등한히 해오지 않았나 반성과 함께 이 운동을 착실히 해보고자 하는 거다.

“통일될 때까지는 민족주의를 견지해야”

▲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일관되게 '민족'을 강조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직접 국회의원도 했는데, 이번 4.13 총선은 어떻게 평가하나?

■ 나는 지금은 직접 정치는 안 한다. 그러나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선거로서의 총선을 설정했다. 그래서 민주주의국민행동을 조직해서 그걸 중심으로 야권의 연대 내지는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다. 그 점에 대해서 뚜렷하게 성과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선거 전반적 흐름 속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하고 있다.

□ 이번 총선을 ‘대선 예비선거’라고 했는데, 내년 대선에 대한 입장은?

■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어야 통일문제도 남북문제도 좀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 민주주의의에 손상이 많이 왔는데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민생 문제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뜻있는 많은 사람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민족의 운명을 보수정권 중심으로 맡겨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런 의식을 함께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민주주의국민행동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는 함세웅 신부고 나는 전념하는 입장은 아니다.

□ 개인적 소회나 더 하고 싶은 말은?

■ 지금 당장 통일하자는 것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남북문제가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 개선돼야 한다. 개선의 속도가 빨라야겠다고 생각한다.

통일의 3대원칙이 6.15공동선언 1항에 있지 않나. 그리고 2항의 통일방안, 3항의 이산가족 상봉, 4항의 경제교류, 5항의 당국대화,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빨리 이런 것들이 복원돼야 한다. 관계개선이 돼야 하고 진행이 빨라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거다.

그리고 남북문제는 국가라는 개념 속에서만 바라보면 적과 적일 수 있다. 그러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면, 동포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면 적어도 적대관계가 아닌 균형적인 관계 속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고 진전시킬 수 있는 여백이 훨씬 많다.

또 문제는 뭐냐면, 민족이라는 걸 이야기하면 세계화된 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없잖아 있겠지만, 그러나 나는 통일될 때까지는 민족주의를 견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통일의 동력을 얻어내야 한다. 통일의 동력을 통해서 추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 <통일뉴스>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피로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 <통일뉴스>가 유일하게 동행취재를 해줘서 든든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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