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의 초청으로 12일 낮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재독동포 이종현 유럽연대 상임고문과 부인 우줄라 리 여사가 입국금지 조치를 통보받고 13일 12시 30분 비행기로 강제출국 당했다.

‘재유럽오월민중제 36주년 준비위’ 관계자는 13일 오후 “이종현 선생님은 오늘 현지시각 오늘 오후 다섯시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신다”고 확인했다.

주한 독일대사관에 서신을 보낸 독일인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대사관 측으로부터 ‘한국 출입국사무소가 입국허가를 안 내준다’, ‘이미 비행기 타고 돌아가고 있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양래 5.18기념재단 이사는 13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출입국관리법 11조에 의해 오늘까지 억류된 상황”이라며 “오늘 비행기로 돌아가라는 출국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 이종현 유럽연대 상임고문이 12일 입국금지 조치를 받고 13일 강제 출국당할 상황에 놓여있다.
[사진제공 - 통일뉴스 이은희 통신원]

출입국관리법 11조는 외국인 입국 금지를 규정한 조항으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김양래 이사는 “5.18행사에 참여하고 독일에서 5.18과 관련된 활동들을 발표하러 오신 분”이라며 “80세가 되신 분이 무슨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막고 있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아주 과거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다시 그런 모양인데, 테러방지법과 관련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5.18기념재단이 보증할 테니까 반드시 입국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독일대사관도 독일 국민인 이종현 상임고문 부부의 입국이 금지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독일인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대사관에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유럽오월민중제 36주년 준비위원’들은 12일자(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 “해외동포의 자유로운 고국방문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997년 이래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공식으로 초청받은 인사가 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자유롭게 조국을 왕래하셨고 어떤 위해도 가할 수 없는 80노인이다. 위험인물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체적인 입국거부 사유를 밝히고 자유로운 고국방문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면서 “국내외 양심인들과 연대하고 세계여론에 호소하면서, 이러한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도 13일 성명을 발표, “이종현 선생은 2016년 5월 13일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입국을 거부당하였다”며 “대한민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성명은 “5.18기념재단은 독일에서의 5.18진상규명활동을 듣기 위해 이번 광주아시아포럼에서 이종현 선생을 초청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대한민국 국가기념일과 5.18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이종현 선생의 입국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재유럽오월민중제를 대표하여 초청받은 이종현 선생님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어 공항에 억류되어 있으며 내일 강제추방을 당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종현 선생님은 1965년 파독광부로, 광산근무 후에 독일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셨다. 바쁜 중에도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신 분이며 독일인과 결혼하여 슬하에 의학 박사, 공학 박사 두 아드님과 손주를 둔 안정된 가정의 가장이다. 지금까지 자유롭게 조국을 왕래하셨고 어떤 위해도 가할 수 없는 80노인이다. 위험인물이 결코 아니다.

1997년 이래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공식으로 초청받은 인사가 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뜻을 같이하고,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적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지금까지 36년 동안 재유럽오월민중제를 개최하고 있다.

조국의 많은 민주인사들이 참여하고 이번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제 36주년 재유럽오원민중제에도 518기념재단 이사장님을 비롯한 국내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는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왜, 국가행사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우리 대표를 입국하지 못하게 하는가?

우리는 강력하게 요구한다.

1. 구체적인 입국거부사유를 밝혀라!2. 해외동포의 자유로운 고국방문을 허용하라!

위의 요구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내외 양심인들과 연대하고 세계여론에 호소하면서, 이러한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2016년 5월 12일

재유럽오월민중제 36주년 준비위원 일동

<이정현 선생 입국거부 에 대한 성명>

5.18기념재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독일 교민 이종현 선생에 대한 입국을 거부하고 강제출국을 시키려고 하는 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우리는 2016 광주아시아포럼의 해외5?18기록물 기증자 세션 발표자로 독일의 이종현 선생을 공식 초청하였고, 이종현 선생은 2016년 5월 13일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입국을 거부당하였다.

이종현 선생(80세, 독일 뒤스부르크 거주)은 1965년에 독일에 광부로 나가 대한민국의 민주화 및 5.18진상규명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해 온 분으로 5.18기념재단은 독일에서의 5.18진상규명활동을 듣기 위해 이번 광주아시아포럼에서 이종현 선생을 초청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출입국관리법 제11조와 제12조를 들어 입국을 거부했다. 우리는 80세의 고령이며 평생을 5.18의 진상규명과 대한민국의 민주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분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거나 경제질서 또는 사회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는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국가정보원에 이종현 선생의 초청 목적이 분명하고, 그의 신분 및 국내에서의 활동에 대해 5.18기념재단이 책임을 지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고, 그를 강제 추방하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대한민국 국가기념일과 5.18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이종현 선생의 입국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 우리는 해외동포의 자유로운 고국방문과 국가기념행사 참석을 막는 대한민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내외의 민주인권 및 양심세력과 연대하여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6. 5. 13
5.18기념재단

(2보 16:51)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