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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상화 발판삼아 경제발전에 박차 北 7차 당대회, 당지도기관 선거 결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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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0  2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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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당지도기관 선거를 마치고 9일 폐막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은 9일 당지도기관 선거를 마치고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를 폐막했다. 비서국이 정무국으로 바뀐 점과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을 제외하곤 비교적 큰 변동이 없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내용적으로는 당 체제를 정상화, 강화하고 이를 발판삼아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먼저,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는 9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발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꾸면서 제1비서라는 다소 어중간한 직책 대신 위원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따라서 추후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책 역시 변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어 제7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전원회의’를 같은 날 개최해 주요 간부들을 선출, 임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전원회의를 ‘지도’했다.

첫 번째로 조선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이라 할 수 있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을 선거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을 선출한 것.

박봉주,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전원회의’에서 주요 간부들에 대한 선거와 임명이 진행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전 비서)이 선출됐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 의회, 군, 내각, 당을 대표해 각 1명씩 모두 5명으로 상무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다.

이 중 박봉주, 최룡해는 새로 상무위원에 진출했고, 최룡해는 김기남 비서 등 원로들을 제치고 당을 대표해 상무위원회에 진입함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최룡해(66)는 항일빨치산 출신 최현의 아들로 근로단체 담당 당 비서를 맡아왔고, 이번에도 직제가 바뀐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돼 정무원 근로단체 담당 위원이 됐다. 근로단체 담당 위원은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 단체(동맹)를 총괄하며, 특히 김정은 체제에서 강조하고 있는 ‘청년 강국’을 이끌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을 관할한다.

그는 혁명 2세대의 막내이자, 혁명 3세대의 맏형 격으로 북한 내부 핵심세력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는 당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룡해가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높아진 위상을 가지고 중국에 대한 특사 외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석했다.

박봉주(77) 내각 총리도 상무위원에 포함됐다. 흔히 북한의 내각 총리는 당 서열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북한이 국제적으로 ‘정상 국가’를 지향하고, 경제강국 건설이라는 당면 과업에 내각을 앞세우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봉주 총리는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로 대표되는 경제에서의 개혁개방 노선을 추진하다 역풍을 맞고 실각했다가 다시 중용돼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포전담당제, 경제개발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오수용, 곽범기, 로두철 정치국 위원과 함께 경제분야 4인방으로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임명됐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경제분야 4인방이 모두 정치국 위원이 됐고, 그 중에 박봉주 총리는 상무위원에 진입했다는 점”이라며 “북한이 이제는 경제 건설 쪽으로 인적 배정이나 자원 배분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국 위원, 당 비서들과 군.보안 책임자들 포진

   
▲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0일자 7면에 전면 게재된 당 정치국 명단과 사진.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정치국 위원은 5명의 상무위원에 더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양형섭, 로두철, 박영식, 리명수, 김원홍, 최부일이 선출됐다.

이중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은 기존 당 비서들로 이번 전원회의에서 모두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리수용(76) 위원은 강석주의 공백을 메우며 당 국제담당 비서와 국제부장을 겸임하고 있음이 확인됐고, 박도춘 후임으로 군수공업담당 비서와 군수공업부장을 맡고 있는 것이 확인된 리만건(71)은 김정은 당시 제1비서가 수소탄 시험에 참가한 과학자 등 관련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 수행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양형섭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로두철은 내각 부총리, 박영식은 인민무력부장이고, 리명수는 총참모장이다. 김원홍은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심실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부일은 인민보안부장이다.

정치국 후보위원, 세대교체 상징..숙청설 보도된 리영길도 발탁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김수길, 김능오, 박태성, 리용호, 임철웅, 조연준, 리병철, 노광철, 리영길 등 9명이 선출됐다.

한 북한 전문가는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조연준(79) 보다 박태성, 리용호 등이 앞자리를 차지한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 순서가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순서이기 때문에 세대교체의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조연준 제1부부장은 핵심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수길은 평양직할시당, 김능오는 평북도당, 박태성은 평남도당 책임비서이며, 리용호(60)는 외무성 부상이자 6자회담 단장으로 강석주와 김계관이 주요 직책에서 빠진 공백을 리수용 정치국 위원과 함께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리수용이 외무성 상(장관에 해당)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철웅은 내각 부총리이며,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이고, 노광철은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다. 처형설이 보도됐던 리영길 전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도 건재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남측 언론은 지난 2월 일제히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2월초에 군 총참모장인 리영길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할 ‘대북소식통’은 뻔한 현실에서 리영길의 정치국 후보위원 진입은 대북정보 입수와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정무국 '조직'

두 번째로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선거하고 정무국을 조직하였으며 당중앙군사위원회를 조직했다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전원회의에 관한 공보’가 알렸다.

이번 7차 당대회 주요 간부 인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역시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비서국 체계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정무국 체계로 바꾼 점이다.

새로 신설된 정무국은 당대회에서 추대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전원회의에서 선출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으로 ‘조직’됐다.

정무국 위원을 맡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과거 비서와 달리 전원회의에서 선거에 의해 선출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 전문가는 “선거는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로 대의적 성격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당 규약에도 이 절차가 규정됐을 것이고, 이는 중대한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선거로 선출했던 정치국 위원에 이어 정무국 위원도 선거로 선출함으로써 당 집행기구도 보다 공식적 대표성을 띠게 된 것이라는 평가다.

당 중앙위원회 전문부서의 부장으로는 김기남,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김영철, 리만건 정무국 위원을 비롯해 리일환, 안정수, 리철만, 최상건, 리영래, 김정임, 김중협, 김만성, 김용수 등 15명을 임명했다.

따라서 김기남 등 6명의 정무국 위원(부위원장)들은 당 부장도 겸직하게 됐다. 당 사상담당 정무국 위원과 선전선동부장을 겸하게 된 김기남(87)은 가장 전형적인 당 고위관료로 자신의 위치를 고수했다.

당중앙군사위원회, 박봉주.김영철 진출에 눈길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으로 황병서, 박봉주, 박영식, 리명수, 김영철, 리만건, 김원홍, 최부일, 김경옥, 리영길, 서홍찬이 임명됐다.

기존의 부위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진 것인지, 직책 자체가 사라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부위원장이 아닌 위원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부위원장 직 자체가 폐지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당중앙군사위원회 ‘조직’에서 윤정린 호위사령관,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영복 특수전부대 11군단장, 김락겸 전략로케트군사령관, 김춘삼 제1부총참모장, 리용주 해군사령관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반해 박봉주 내각 총리와 김영철(70) 정무국 대남담당 위원이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새로 포함돼 기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해공군 및 전략군, 특수군, 호위사령관과 같은 작전부대 지휘관이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제외되었다”며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군령기능을 콤팩트하게 하고 군정기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김양건 대담담당 비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았고, 당시 김영철은 인민군 정찰총국장 자격으로 포함됐다가 이번에는 다른 직책으로 다시 위원을 맡게 됐다.

앞서, 김양건 후임자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부임하자 남북대화에서도 금강산관광이나 이산가족상봉 같은 일상적 안건 보다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같은 ‘근본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김정은 위원장은 7일 사업총화 보고에서 “지금처럼 북남군사당국간 의사통로가 완전히 차단되여있고 서로 총부리를 겨눈 첨예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언제 어디서 무장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며 그것이 전쟁으로 번져지는것을 막을수 없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우선 북남 군사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놀랄 정도로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징”

   
▲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김정은 당 제1비서가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정성장 실장은 “앞 순위에서 호명되고 있어 그가 핵심 실세로 부상한 것도 주목할 사건”이라고 평했다.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씨는 지난 4월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이 “여정은 당선전선동부의 부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소개해 축하인사를 했고, ‘아직 독신이라고 들었다’고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인 서기실장을 겸하고 있고 영향력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7차 당대회 간부 인선에 대해 “놀랄 정도로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김정은 체제가 대단히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창현 겸임교수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형태의 인사를 했다”고 평가하고 “지난 5년간 김정은 시대에 새로운 직책을 맡거나 부상한 5,60대 들이 대거 승진한 인사”라며 “이후 당 부부장급 및 내각의 부상(차관)급에는 일부 승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엽 교수는 “신구의 조화가 당 안정을 위해 더 필요하다고 여긴 듯하다”며 “결국 인사도 ‘핵무력.경제 병진노선’ 추진과 당중심 의지를 반영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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