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당위원회 서기인 장예쑤이(張業遂) 상무부부장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공공외교포럼 및 2016년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에서 “역사 직시”를 강조했다. 미일동맹이라는 우산 밑에서 침략과 식민 지배의 역사를 세탁하고 재무장을 가속화하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국제라디오(CRI)>에 따르면, 이날 장 부부장은 “중일한은 숙명적인 이웃이며 3국의 협력이 실질적이고 깊이있게 진행되려면 든든한 정치적 기반과 광범위한 민간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신에 근거하여 관련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역사문제와 관련된 양자관계를 한층 개선하고 3국 협력의 정치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일본과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지난달 말 워싱턴 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중일 정상회의를 추진했으나,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았다.  

외교소식통은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 때까지는 중국이 일본 측에 답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표면상 중국의 거절 명분은 “역사 직시”이나, 일본이 미국과 더불어 남중국해 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9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방문 중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9월 G20 회의에 맞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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