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기자(bhsuh@tongilnews.com)


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혁명위업에서 노동당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26일자 신문은 북한의 노동당이 "세계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빛나는 모범을 창조한 전위부대"라고 주장하였다. 이 신문은 노동당이 이런 역할을 해온 것을 네가지로 들고 있다.

먼저, 노동당은 현대수정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였으며 이 가운데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사회주의이론을 독창적으로 전개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체의 사회주의이론을 전면적으로 밝히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조선로동당이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이룩한 공적의 다른 하나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견결히 옹호고수하고 빛내여 나감으로써 세계 혁명적 인민들의 사회주의 위업 수행을 위한 투쟁을 힘 있게 고무추동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둘째, 노동당은 "현대사회민주주의를 반대하여 사회주의 위업을 견결히 옹호고수"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0년대 말-90년대 초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 과정에서 체제의 순결성을 유지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이후 노동당은 "사회주의 재생을 위한 투쟁"에 세계 공산당, 노동당의 선두에 섰다는 주장이다.

셋째, 신문은 북한의 노동당이 탈냉전과 일극적 세계질서로의 변화에서 다른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변질 현상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옹호 고수해 온 것을 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식량난과 체제 위협으로 북한은 김정일과 군부의 역할이 부각되고 당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학계와 정보당국에 있어 왔다. <노동신문>의 이같은 논설은 이러한 판단을 완전히 씻어내는 것으로 평가되며 북한체제의 운영 및 통제에 당의 지도적 역할이 관철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논설의 내용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지도적 방침 제시가 아니라, 근래 나타난 국내외적 정세에서 당이 견지해온 태도의 정당성을 밝히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이는 흐트러졌던 당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의도가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내용은 노동당이 경제난과 외부에 대한 위협인식에서 벗어나 체제 활성화에 앞장 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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