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독수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8일 오후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만나 현재 한반도 정세와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세부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7일 시작된 군사연습에는 한국군 30여만명과 미군 1만 7천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북한은 '핵선제타격'을 경고하는 한편, 신형 방사포와 단.중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맞서고 있다. 중국 측은 남북.미를 향해 긴장 고조 행위를 피하라고 거듭 촉구해왔다.

이날 김 본부장은 중국 측에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은 북한과의 대화는 시기상조이며 제재와 압박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우 특별대표는 한국 측에 제재와 함께 정세 완화 노력, 6자회담 재개 지지를 규정한 결의 2270호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이행'을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추진 구상'에 대한 한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본부장은 한.미.중 3자회담과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개최 여부를 중국 측에 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압박 수단으로 3자 또는 5자 회담을 추진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고리로서 소다자 협의를 고려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19일 귀국한다. 그는 오는 21일 서울에서 성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한.미 고위급 제재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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