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개탄스러운 점은, 박근혜 정부가 외신들의 비판을 반성의 계기로 삼지는 못할망정 거꾸로 보도에 항의하기 급급하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박근혜 정부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지난 1일자 <더 네이션>에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던 팀 셔록 기자는 5일 페이스북에 뉴욕주재 총영사관측에서 수차례 전화를 걸어 항의했으며, 만나서 '논의'하자는 이메일까지 보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외신의 입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권력의 힘이 다른 나라의 언론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착각"이라며 "이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가 높였다고 자랑하는 국격의 현실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는 국격 운운하기 전에 민주주의부터 제 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그는 "최근 세계 주요 언론들이 연일 한국에 대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급격한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19일 사설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적 자유를 후퇴시키려는 작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지난 1일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일제시대 일본군의 만행을 외면하려는 일본 보수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지난 1차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 1500명을 사법처리하겠다며 수사에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쉬운 해고 반대, 평생 비정규직 반대, 청년실업 대책, 쌀값 폭락 대책 등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대한 답변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는 귀를 막고 비판의 목소리를 처벌하려고만 하는 박근혜 정부의 행태는 외신들의 비판을 더욱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7일 "정부의 온갖 협박과 으름장에도 (5일 2차 민중총궐기에) 다시 5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 휴일 오후를 반납하고 거리에 나왔는지, 그 절박한 호소에 박근혜대통령은 제발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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