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교육을 받는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노동자들. [사진-조선신보]

북한에서 원격교육체계 분야의 개척자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에서 올해 10월 첫 졸업생이 배출되었다며, 재일 <조선신보>가 30일 평양발로 이 대학과 원격교육체계에 대해 소개해 주목을 끈다.

신문에 따르면, 원격교육체계란 “강의에 관한 자료기지와 수강생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하는” 체계로서, 북한에선 지금 전국적인 규모에서 널리 보급되고 있다.

한 예로, 김정숙평양제사공장 기술과에서 검정검사원으로 일하는 김설희 씨(28살)는 김정숙평양제사공장 원격교육대학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 전자학부 응용전자공학과의 강의를 받았는데 “제품의 검정검사를 위한 설비 등 공장의 현대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자공학을 배웠다”고 말한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원격강의실(당시)이 원격교육대학으로 개편된 것은 2010년 3월.

이 해에 황해제철연합기업소(황해북도 송림시)의 근로자 40명을 수강생으로 하여 원격교육이 시작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등 실시단위가 13개로 늘어났다. 대학창립 5년째인 현재는 1,700여개 단위, 1만여명의 수강생으로 확대되었다.

▲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 김일남 학장. [사진-조선신보]

이에 대해 김일남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 학장은 “폭발적인 인기에 우리 교직원들이 말려들어간 셈”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스마트폰, 판형컴퓨터(테블릿 PC)를 이용하여 강의에 참가할 수 있는 체계도 도입되고 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에는 입학시험이 없으며, 누구든 자기가 희망하는 시기에 입학할 수 있다.

다만, 시험 등을 통해 지식습득이 명백히 확인되어야 다음 과정안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원격교육대학은 5년제인데 성적이 나쁘면 진급할 수 없고 성적이 좋으면 학제를 앞당겨 과정안을 빨리 마칠 수도 있다.

특히, 신문은 “대학에서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요구에 맞게 원격교육과 관련한 교육학적인 문제들을 다른 나라의 경험이나 기술에 의거한 기존 방식대로가 아니라 조선의 실정에 맞게 자기식대로 풀어나갔다”고 강조했다.

즉, 시험성적뿐 아니라 강의참가정형, 컴퓨터의 접속시간, 열람하는 자료의 내용과 양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학습정형과 지식습득정형을 자동적으로, 객관적으로 분석,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도입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기초하여 각 학과마다 ‘공부 잘하는 수강생’, ‘공부 잘하는 수강생이 많은 단위(공장, 기업소)’를 컴퓨터망에서 제때에 공개하여 경쟁의식을 자극하여 학습 열의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는 것이다.

김일남 학장은 “다른 나라의 원격교육 교재를 보면 서술식 강의, 안내식 강의가 많은데 우리는 철두철미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모해주는 강의, 깨우쳐주는 강의를 지향하고 있다”며 자본주의나라의 원격교육체계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에서 현재 원격교육은 평양건축종합대학, 한덕수평양경공업종합대학 등 다른 대학들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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