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과반수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한국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김의 공과가 재평가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2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는 3김의 존재가 우리나라 정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으며 20%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 72%가 3김 정치에 대해 '지역주의, 파벌주의 타파를 위해 시급히 청산해야 한다', 27%는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던 1999년 9월 조사 결과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3김의 영향력 잔존 여부에 대해, 54%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으나 '이제는 영향력 없다'도 39%로 적지 않았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51%가 '호감이 간다', 34%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YS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20대 40%; 60세 이상 69%), 새누리당 지지층(63%)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자유응답)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은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순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57%, '호감 가지 않는다' 31%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DJ 호감도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82%)에서 매우 높았고, 2040 세대에서 60%를 웃돈 반면 5060 세대에서는 50%를 밑돌아 YS와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0%, '호감 가지 않는다' 43%였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JP는 올해 2월 부인 박영옥 여사 별세 직후 그간의 간병 모습과 64년 결혼 생활 등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됐다. 표준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7%(총 통화 5,81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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