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빨리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자 <통일뉴스>를 창간했습니다.
2000년 6.15공동선언이 전한 ‘통일 소식’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때 한반도의 역사는 대결에서 화해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는’ <통일뉴스>는 6.15공동선언의 산물입니다.
4.19혁명 직후 작가 최인훈이 <광장>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저 위대한 4월’을 칭송했듯이
우리는 통일뉴스를 창간하면서 ‘저 위대한 6월’을 따르고자 했던 것입니다.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6.15시대에 민간이 통일운동의 주체로 나섰고, 남과 북은 뜨겁게 만났습니다.
통일뉴스는 매년 서울과 평양, 그리고 금강산에서 열린
민족공동행사에서 화해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001년 평양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축전 기사와 사진을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
또한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역사적인 9.19공동성명이 채택되었을 때
그 전문이 실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통일뉴스 사이트에 올랐습니다.

2006년에는 북측 언론매체인 조선륙일오편집사와 기사 제휴를 맺었고,
단독 방북 취재도 수차례 진행했습니다.
2007년에는 5.16쿠데타로 인해 1961년에 강제 폐간된
민족일보의 얼을 이어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통일뉴스의 좌표를 역사적으로 민족일보의 얼을 잇고
동시대적으로 북측 언론과 연대하는 민족통일언론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뉴스의 역사를 한국사회 불모의 통일언론 영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온 과정으로 자부했습니다.

이제 꿈결 같은 시간이 지나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시기가 왔습니다.
2010년 한 해에만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고 연평도 포격전도 터졌습니다.
5.24조치로 단박에 남북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2013년 봄에는 ‘한반도 제2의 전쟁 위기설’이 휩쓸었습니다.
올해에도 8월 남북 위기가 닥쳤습니다.

통일뉴스 창간 15년.
반(半)은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했고, 반은 민족갈등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화해를 전할 때 뛸 듯이 기뻤고, 갈등을 전할 땐 천만근 무거웠습니다.
이제는 어느 소식을 전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걷잡을 수 없던 8월 위기 때 남과 북은 8.25합의를 이루었습니다.
그 성과로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며칠 전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성대히 열렸습니다.
바야흐로 제2의 6.15시대 도래를 예감케 합니다.
통일뉴스가 변함없이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흔들림 없이 통일정론의 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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