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평양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자 평양발 영문 기사를 통해, 류윈산 상무위원이 노동당 창건 70돌 경축행사 참석 등을 위해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해 나흘 일정의 '공식 우호방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체류 기간, 류윈산 위원은 북한측 지도자들과 만나 양자 관계와 기타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위원의 방북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면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9일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8일 베이징에서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지난달 25일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역 및 국제 사안'이 논의됐다고 밝혀, 북핵.북한 문제가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방문에 앞서 한국을 찾은 블링큰 부장관은 지난 7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강연을 통해 "중국은 엄청난 (대북)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내일 베이징에 가는데 저희가 논의할 내용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8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도 중국이 외교.경제.다자 차원의 지렛대를 더 많이 활용하여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어떤 지렛대인가'는 의문에는 "최고위급에서의 외교적 대화도 지렛대에 들어간다"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류윈산 방북은) 그 나라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영향력을 (한)반도에 보다 좋은 쪽으로 활용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을 탓하고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기존 미국의 태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리수용 외무상의 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한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제안' 관련, 커비 대변인은 "내 반응은 (과거와) 똑같다"고 했다. "테이블로 와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 그러한 의지를 표현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그 틀과 프로세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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