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6일 저녁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6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란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의 약식 기자회견에서, 블링큰 부장관은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북한과 의미있는 협상에 관여할 의지에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으나 우리는 북한이 신뢰에 기초해 나오면 여전히 협상에 열려있다"며 '이란 핵 협상 모델'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위성(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와 2094호 등의 '트리거 조항'에 의거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내 5개국) 모두가 북한이 도발을 해서는 안될 뿐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노력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용 차관은 한.미는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북한이 마음을 열고 나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가 그간 해오던 말이기는 하나, 일부의 의구심과는 달리 한.미가 북한에 제안한 '탐색적 대화'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한번 만나보고 '아니다'며 제재 강화의 빌미로 삼으려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블링큰 부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이날 판문점 JSA를 찾았다. [사진출처-주한미대사관]

오후 4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결과문서 등 준비 현황을 함께 점검하고, 집중 조율했다. 의제와 관련, 조 차관은 동맹의 굳건함 확인, 전략적 도전으로서 북핵.북한 문제,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을 들었다.

일본을 거쳐 이날 방한한 블링큰 부장관은 첫 일정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오후 4시 조태용 차관과의 회담에 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예방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과 블링큰 부장관은 최근 북한의 대외 언급 및 행보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이 정세 불안을 야기하는 도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북한이 여사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미의 확고한 공조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7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강연한 뒤 8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의 방한에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고 있는 성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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