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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별미를 찾아서-종합봉사시설 ‘해당화관’을 찾다<연재> 최재영 목사의 남북사회통합운동 방북기 (38)
최재영  |  sangbun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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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5  11: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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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북한의 민간 요리를 다룬 ‘북한의 별미를 찾아서’에서는 필자가 방북 중에 맛 본 각종 진기한 민간 요리와 특별식 등을 널리 소개하여 음식문화를 통해 남과 북이 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적인 가치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 ‘해당화관’과 주변 거리 모습. 2구 신호등이 이채롭다. [사진제공 - 최재영]

종합봉사시설로 건립된 ‘해당화관’에 당도하다

나와 일행은 고급스런 식당들이 새로 문을 연 평양의 ‘해당화관’을 찾았다. 필자는 해당화관을 그동안 모두 세 차례 찾았던 경험이 있다. 위치는 행정구역상으로 평양시 동대원구역에 속한다. 평양시내 동쪽 대동강변 부근이었으며 건물용도는 종합봉사시설(서비스업)로 지어졌다고 알려졌다. 가는 도중에 주변을 보니 인근에는 류경원, 평양볼링장, 롤러스케이트장, 동평양대극장, 김일성화전시장 등이 같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었다.
        
도착해보니 '해당화관'은 6층짜리 건물이었으며 국기게양대에는 붉은 ‘공화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2013년 5월 3일에 개관됐다고 하니 벌써 1년여가 지났다. 전면은 최고급 유리로 마감을 했으며 전체적인 건물 설계와 시공은 그야말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이는 현대적 건축물이었으며 고급백화점 못지않은 복합상업시설로 보였다.
       
길거리에서 바라본 해당화관은 외형부터 매우 특색 있고 고급스러웠으며 정면에는 고층빌딩용 전광판이 부착되어 있어 스크린에서는 노동당 구호와 노래, 각종 국가홍보 영상물은 물론 스포츠중계 등이 방영되고 있었다. 1층 현관으로 들어서니 그동안의 평양시내 다른 건축물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된 해당화관 건물 안내도에는 ‘부지 면적이 1만 평방미터이며 연건축면적은 1만 7천 7백 평방미터’라고 쓰여 있었다. 내부는 고급 내장재와 호화로운 인테리어로 장식되었고 심지어 위생실(화장실)도 고급호텔 화장실 보다 더 럭셔리했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심플하면서도 매우 격조 있었다. 특히 조선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주로 나무목재나 자연을 소재로 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푸근하게 했으며 조선의 전통 조형예술을 보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건물 외부에서 현관 입구로 들어가는 회전문 위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는 것을 알리는 기념동판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 102(2013)년 4월 27일, 현지지도하심’이라고 쓰여 있었고, 내부로 들어가서 1층 식당 앞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 102(2013)년 4월 27일, 현지지도하실 때 들리셨던 식사실’이라고 쓰여 있었다.

   
▲ ‘해당화관’ 건물 정면에서 기념 촬영하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현관 입구에 부착된 ‘해당화관’ 건물 안내도. [사진제공 - 최재영]

 

   
▲ 건물입구에 부착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기념동판. [사진제공 - 최재영]

 

   
▲ 1층 어느 단체식사룸 앞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방문한 기념판이 부착돼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두 개 층 식당가에서 나오는 요리종류는 모두 200여 가지

해당화관은 공공장소나 사적지가 아닌 영업장소라서 그런지 해설사나 건물을 안내하는 봉사원이 별도로 배치되지는 않았다. 나는 기회가 날 때마다 스스로 이리저리 다니며 건물 구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단체방을 잡고 메뉴를 주문한 후에 슬그머니 혼자 빠져나와 음식이 나올 때 까지 내부 구경에 나섰다. 6층까지 올라갈 때는 4면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고, 다시 내려올 때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걸어 내려오면서 시설물들을 살펴보았다.
      
1층과 2층에는 식당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길에 지배인 역할(책임자)을 맡고 있는 류 선생을 만날 수 있어 잠시 이곳 해당화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의 종류를 물어보니 조선요리(한식요리)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모두 합쳐 180가지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메뉴가 곧 추가로 더 개발되면 이것저것 모두 합해 200여 가지나 된다고 해서 사뭇 놀랐으며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나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해당화관은 경외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지도와 온정으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현지지도를 오셔서 ‘우리 모든 인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고 말씀하시면서 매우 만족해 하셨습니다.”

“여기는 누가 관리를 하고 운영을 하는 겁니까?”

“아시다시피 해당화관은 그동안 쭉 해외에서도 운영되다가 이번에 우리 평양에서도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내각의 ‘해당화 봉사관리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6층 커피점에 올라가보니까 24시간 문을 연다고 쓰여 있던데 밤중에도 손님들이 찾아옵니까?”

“그럼요. 밤에도 손님들이 제법 있습니다. 해당화관 개시 이래 많은 시민들과 해외동포, 외국인손님들이 연이어 찾고 있습니다.”

필자가 5층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헌화대 옆을 지나 계단을 올라 6층에 당도하니 커피숍이 나왔다. 계단 입구에는 ‘커피점은 24시간 봉사합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커피점 봉사원의 말에 의하면 ’해당화관 식당들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열며 전화로 예약도 가능하다‘고 했다.

   
▲ 2층에 있는 고급 단체식사방은 원탁 테이블로 구성돼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2층에 있는 철판구이점 전경. [사진제공 - 최재영]

 

   
▲ 3층에 있는 물놀이장(수영장)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4층 체력단련장에 있는 당구장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1층에서 6층까지의 시설물들을 살펴보다
      
1층에는 안내소 겸 음식값을 계산하는 카운터가 자리 잡았고 단체 식사룸을 8개나 갖추고 있었다. 또한 백화점식의 고급상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고급 명품들은 물론 북한산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2층에는 고급 원탁 테이블로 구성된 고급 단체방 2곳과 유명한 철판구이점을 비롯해 아담한 단체 식사룸 10개를 갖추고 있었다. 철판구이 집에는 8대의 철판구이대가 있었고, 배치된 담당 요리사가 손님들 앞에서 마술과도 같은 현란한 손동작과 특유의 테크닉을 발휘하며 철판구이를 해준다.
       
특히 2층에 있는 단체 식사룸들을 들어가 보니 민족적인 고유 색채와 현대미를 배합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으며 방 이름들도 모두 해당화, 철쭉, 들국화, 민들레, 백일홍등과 같은 꽃 이름들로 지어졌다. 인테리어는 전통 꽃문양의 분위기가 살아나도록 장식을 했으며 여기에 걸맞게 조명은 매우 특이한 모양의 새둥지, 버드나무열매 등을 형상화해서 설치했으며 단체방들은 모두 다 천정, 벽면, 바닥이 개성 있게 만들어졌다.   
       
3층에는 다양한 형태의 목욕탕을 갖추고 있었다. 인체를 맛사지하듯 폭포처럼 물줄기가 떨어지는 인공폭포(덕수터)까지 갖춘 수영장(물놀이장)이 널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4층에는 갖가지 한증막, 휴게실, 청량음료코너, 체력단련실, 탁구장, 당구장, 이발실, 미용실, 안마실 등이 있었으며 피부관리숍이라고 볼 수 있는 미안실(얼굴 피부미용실)이 가장 눈에 띄었다. 또한 한국이나 미국의 고급 스파나 찜질방과 유사한 형태인 '한증방'도 갖추고 있어서 그런지 이날은 4층이 손님들로 가장 많이 붐볐다.
     
5층에는 요리전문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리와 관련된 전자도서열람실, 강의실은 물론 연습생들의 실습실 등을 갖추었다. 맨 꼭대기 층인 6층에는 아담한 커피점이 있었는데 24시간 문을 열며 영업 중이었다.
     
이런 대단한 용도의 건물이 전력 에너지 부분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사뭇 궁금하여 물어보니 애초부터 지열수에 의한 냉난방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지열이기 때문에 건물 내부온도가 항상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으며 지열을 이용해 데워진 물들은 목욕탕과 식당으로 보내져서 요긴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전력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되어졌다.
     
해당화관을 찾은 고객들은 제일 먼저 목욕탕이나 물놀이장에서 즐긴 후 아래층으로 내려와 푸짐한 식사를 한 후 1층의 상점에서 자기 필요와 기호에 맞는 상품을 구매하고 돌아가도록 설계된듯했다. 다행히도 각 층마다 손님들로 붐비는 것을 보니 쇼핑과 식사를 일체화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듯 했으며 많은 외화 수입도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복도를 통해 단체 식사룸에 들어가는 입구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다양한 종류의 8개 단체 식사룸이 한줄로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호텔보다 더 럭셔리하게 꾸며진 화장실 내부. 2인용 세면대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화장실 내부의 1인용 세면대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단체식사룸을 잡고 점심식사를 주문하다
     
우리 일행은 봉사원의 안내에 따라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1층의 단체방을 잡았는데 고려호텔, 양각도호텔 식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였으며 방안 공기도 쾌적하고 신선했다. 식사를 즐기며 노래까지 부를 수 있도록 노래방시설까지 갖췄으며 노래를 부를 때는 천장에 달린 사이키 조명이 빙글빙글 돌며 다양한 무늬들을 발산했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해당화관’에 견줄 수 있는 식당은 평양시내에서는 아마도 ‘해맞이식당’뿐이 없는듯했다. 일행들은 다양한 메뉴를 제 각기 주문했으며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별도로 주문했다 냉면 매니아인 필자는 해당화관에 와서도 냉면이 먹고 싶어 ‘쟁반냉면’을 주문했고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 후에는 더 먹고 싶어 ‘녹차냉면’까지 추가로 주문했다. 
    
모든 실내 봉사원들은 조선옷(한복)을 저마다 곱게 차려입었으며 음식주문을 받는 봉사원도 화사한 색깔의 옷을 입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액정화면이 있는 ‘전자 주문기계’를 들고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입력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조선말과 영어, 중국어(한문)로도 표기되었다. 평양시내 식당들의 음식 가격은 외국인들과 해외동포 고객들을 위해 유로화를 공식 외화가격으로 표시를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곳 해당화관은 북한화폐로만 가격을 표시했다. 전반적으로 고려호텔과 비슷했고 대부분의 음식은 오히려 고려호텔 보다 약간 더 저렴한 것도 있었다. 가격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을 하자 봉사원은 친절하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저희 해당화관에서 제공하는 모든 료리들은 우리 인민들의 구미에 맞게 100%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쌀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저렴한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고급료리들의 경우 그 자재들은 해산물과 사슴, 자라, 철갑상어알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도 다른 봉사 단위(가격)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게 설정되어있습니다. 그 대신 우리 식당에서만 창조한 특색 있는 료리들이라서 먹어본 손님들이 모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들은 북측 관리, 안내원, 운전기사가 함께 덕담을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화면반주기(노래방기계)를 이용하여 저마다 한명씩 돌아가며 노래 한 곡조를 뽑기로 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간혹 밤에만 가보던 노래방을 대낮에 부르려니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노래 목록 중에는 북측에서 계몽가요로 분류한 가요들 중에 남한에서도 즐겨 부르는 흘러간 가요들도 여러개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 8인실 단체식사방은 직사각형 테이블이 놓여져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10인실 단체식사방은 원탁 테이블이 놓여져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여성봉사원이 일행에게 전자주문기로 음식을 주문받고 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식사를 다 마친 후 셀카를 찍고있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철판구이점에는 시민들과 외국인, 동포기업가들도 이용
        
일행은 식사를 마친 후 필자의 손에 이끌려 2층 철판구이점을 잠시 둘러보았다. 해당화관은 뭐니 뭐니 해도 철판구이요리가 가장 으뜸으로 소문난 곳이고 볼거리가 많았다. 점심에는 저녁보다는 손님들이 적다고 하는데도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제법 들어차있었다. 몇몇 방문객들과 손님들은 철판요리하는 모습을 모두들 어린아이처럼 신기한 듯 바라보며 시선을 뗄 줄 몰랐다.
      
특히 2층 철판구이집의 구이틀은 일반 철판의 서너 배 크기였다. 남한과 미국의 고급식당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북한에도 이런 대형 철판구이 식당이 등장한 것이 마냥 신기했다. 가로 2미터, 세로 1미터쯤 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대형 철판 8개는 조명을 받아 번쩍거리며 손님들의 눈을 압도하는 듯 했다.
      
철판구이 한가운데는 주문받은 고기가 놓여 있었고 머리에 흰 모자를 쓰고 단정하게 요리사복장을 차려 입은 요리사들은 열심히 구이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고기들이 먹음직스럽게 잘 익어갈수록 요리사는 후춧가루통과 소금통을 들고 현란한 손동작으로 맛깔스럽게 뿌려대는 행동을 하니 보는 이들이 모두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요리가 끝난 뒤 고객들 중 일부는 와인을 곁들여 잘 익은 고기와 함께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철판구이 코스 요리는 새우, 도미를 비롯한 해산물들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손님들은 자신이 먹고 싶은 대로 주문을 했다. 코스 요리는 주로 3가지 가격이었는데 중간가격이 미화로는 50달러 정도였다.

   
▲ 해당화관 메뉴판 표지를 넘긴 첫 페이지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일행이 주문한 ‘해파리랭채’를 비롯한 메뉴들과 가격표. [사진제공 - 최재영]

 

   
▲ 일행이 주문한 ‘돼지머리보쌈’을 비롯한 메뉴들과 가격표. [사진제공 - 최재영]


평양에도 소비하는 계층이 다양했다
       
철판구이점뿐 아니라 2층 식당가에는 점심시간이라 손님들도 북적거렸다. 그동안 필자가 직접 살폈듯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경제적 형편은 매우 향상되고 있으며 생활수준은 급속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의 평균 소득을 고려해볼 때 일반 시민들이 해당화관의 철판구이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장소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저 손님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사뭇 궁금했다.
      
이곳 평양에도 자신들의 직업이나 소득에 따라 소비하는 계층이 다양하리라고 여겨진다. 외국에 친척이 있거나, 외무성, 무역성에 다니는 사람들 혹은 북에 상주하는 해외동포 기업가들과 평양주재 외국인등 다양한 부류의 계층들이 주로 이런 철판구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평양에 있는 고급 백화점이나 해당화관, 해맞이식당 등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이라느니 부자들과 특권층만 가는 곳이라느니 하는 말들은 근거가 희박하다.
      
필자가 그동안 해당화관을 세 차례 방문해서 직접 목격한 바로는 인민들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고 신분에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분수에 맞는 재정력만 있으면 직접 와서 먹고 마시고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북한이라고 하는 나라는 고위직이나 지도층이라 해서 돈을 축재하고 흥청망청 쓰는 사회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고위층들은 이곳을 오고 싶어도 쉽게 올 수 없을 뿐더러 능력이 된다고 해도 이곳 출입을 더 절제하고 양보하는 상황으로 보여졌다.
      
필자는 김기남 비서를 비롯한 고위 지도급 인사들이 국가행사 등을 할 때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이동하거나 검소하게 행동하는 것을 여러 차례 직접 목격했으며,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고려항공을 탈 때 말석에 앉아 일반 승객들과 함께 평범하게 이용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지도층들은 인민들 앞에서 손수 모범을 보이는 사회이며 거들먹거리거나 특권의식을 찾는 사회구조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지도층과 특권층만 사용하는 곳이라는 추측들은 설득력이 없다. 평양의 대표적인 주민편의시설로 지어진 해당화관의 원래 취지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고급스런 고명을 얹은 ‘쟁반랭면’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필자가 추가로 시킨 ‘록차랭면’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금실버섯무침’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식사와 함께 화면반주기로 노래를 부르는 북측일행. [사진제공 - 최재영]


‘료리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
       
이곳 해당화관에는 큰 액자에 담겨진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었으며 사진 밑에는 ‘료리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라는 금박으로 된 양각글씨체가 적혀있었다. 사진과 글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그 사진은 5층 벽면에 걸려있었는데 그곳에는 단순하게 사진만 걸려있음에도 방문객들이나 고객들이 사진 밑에 각종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갖다 놓기 때문에 자연스레 헌화대처럼 보였다. 결국 사진 앞에는 금줄로 라인까지 쳐놓아 구별해 놓았다.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하다. 그런데 그 사진속의 김 국방위원장은 40대 정도의 젊은 연령으로 보였으며 흰색 런닝셔츠 차림으로 요리사 모자를 쓰고 열심히 튀김 요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어, 저게 뭐지? 와~ 이건 완전 특종감이다’라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경비원 청년이 달려와 촬영을 제지했다.
     
알고 보니 저 사진액자 만큼은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5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좌측에 그 사진이 걸려있어 필자는 사진에만 눈길을 주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은 경비원이 사진촬영을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나는 사진촬영을 금지한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소 왜곡된 정보와 언론보도로 인해 북의 지도자들에 대해 상당히 왜곡된 남측과 서방세계 측에 오히려 사진촬영을 허용해서 지도자의 인간적이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사진 속에 권위적일 것만 같다고 생각한 김 국방위원장이 서민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이제라도 북측이 사진촬영을 공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중에 평양시내를 여기저기 다녀보니 이 사진과 똑같은 것이 ‘해맞이식당’ 1층에도 걸려있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관리들에게 사진에 대한 사연을 자세히 물어봤다.

“저 료리하시는 장군님의 영상(사진)은 우리 원수님(김정은 제1위원장)께서 평소에 아끼시고 소중히 여기시며 모시고 계시던 것을 지난번 해당화관이 개관할 때 친히 건물에 잘 모시도록 하사해주신 것입니다.”

아마도 해당화관에 걸려있는 사진이 원본이고 그 외 건물들에 걸려있는 사진들은 복사품인 듯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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